설 연휴 베이징 뒤덮은 고농도 스모그…미세먼지, 기준치 20배 

이윤정
2021년 02월 16일 오후 4:22 업데이트: 2021년 02월 16일 오후 9:57

설 연휴 기간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에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짙은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3일 베이징 시내는 스모그에 뒤덮여 가시거리가 심각하게 제한됐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베이징 대기오염이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며 특히 13, 14일 기상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급증해 24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PM2.5의 안전기준은 12㎍/㎥ 이다. 

이 기준치를 넘으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안전 기준을 20배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중국의 80개 이상의 도시가 설 연휴 동안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었다”며 폭죽과 기상 악화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에는 설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속이 있다. 하지만 폭죽놀이가 스모그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당국은 일부 도심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베이징 주민들은 올해 폭죽놀이가 예전보다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완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베이징·톈진·허베이와 주변 지역 스모그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또한 장쑤성, 랴오닝성, 네이멍구성, 헤이룽장성, 쓰촨성 등의 총 61개 도시에 주황색 주의보가, 6개 도시에 황색 주의보가 발령됐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4단계로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부터 주황색·황색·청색 경보 순이다.

한편, 중국발 미세먼지는 기류를 타고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