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에 장애 있다” 의사의 낙태 제안에 “신의 선물”이라며 거절한 부모

장만순
2022년 04월 19일 오후 4:29 업데이트: 2022년 04월 20일 오전 9:43

미국 캘리포니아주 채스워스에 사는 칼렙과 아비가일 오스트롬 부부는 임신 21주 차에 접어들었을 때 태아에게 선천성횡격막탈장(CDH)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그들에게 아기를 낙태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했을 때 그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 아기를 주셨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기를 낳겠다”고 답변하며 거절했다.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있는 오스트롬 부부 (아비게일 오스트롬 제공)
건강하게 크고 있는 오스트롬 부부의 아들 테르도어 (아비게일 오스트롬 제공)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업주부이자 소상공인인 오스트롬은 지난 2019년 8월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뱃속의 아기는 13주 차였고 부부는 매우 기뻤다. 그런데 20주 차에 초음파 검사 후 아기의 심장이 눈에 띄게 변위(變位·제 위치에 있지 않음)돼 있음을 알고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의뢰했다.

일주일 후, 의사는 아기의 위가 흉강으로 이동하여 심장이 오른쪽으로 밀린 것을 발견했다. 오스트롬의 아기는 선천성횡경막탈장(CDH) 진단을 받았다.

횡격막은 임신 7~10주 사이에 형성되는데, 횡격막 결손이 발생하면 이곳을 통해 복부 내장이 밀려 올라가 폐를 압박하게 되며, 그 결과 태아의 폐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폐가 제대로 성숙해 있지 않기 때문에 심한 호흡곤란과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경우 심장기형이나 염색체 이상 등 다른 선천성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임신 중인 아비게일 오스트롬 (아비게일 오스트롬 제공)

부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것이다. 의사는 태아의 폐 발달 유도를 위해 뱃속에서 수술하는 태아내시경기관내강폐술(FETO)과 출산 후에 즉시 수술하는 방법이 모두 가능하다고 했다.

오스트롬은 “의사가 모든 내용을 설명할 때 나와 남편은 침착했다. 그녀는 우리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줬다. 우리 가족은 이런 유전적 문제도 없었고 나는 겨우 27살인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잠시 후 돌아온 의사는 부부에게 두 번째 선택을 제안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계속하고 싶은지” 물었다.

“남편과 나는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그리고 “이어서 딸깍 소리가 났고, 그녀는 우리에게 낙태를 제안했다”고 오스트롬은 회상했다.

부부는 즉시 단호하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낳겠다” 고 답변했다.

그리고 그 순간 오스트롬은 세 번째 선택지로 기도를 택했다. 부부는 교회에 연락하여 동료 신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그녀는 “캐나다를 포함한 최소 6개 주에 아기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갓 태어난 아기 테오도를 바라보고 있는 아빠 켈럽 (아비게일 오스트롬 제공)

한편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도시가 폐쇄되고 일자리가 감소했다. 부부는 병상이 부족하고 방역 정책이 엄격한 세계적 대유행의 한가운데서 직장도, 큰 보험도 없이 고위험 아기를 출산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부부는 임신 기간 내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출산 전 시행하는 태아내시경기관내강폐술(FETO) 방법은 배제했다. 그러나 아기의 건강에 대한 불안과 압력은 여전히 높았다.

“제가 불안해할 때 남편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나는 전에 없이 주님을 믿는 법을 배웠다”라고 오스트롬은 말했다.

그리고 2020년 4월 12일 부활절 일요일 저녁, 진통이 시작되었다. 부부는 아기 이름을 ‘신의 선물’을 의미하는 ‘테오도르(Theodore)’라고 지었다. 테오도르는 다음 날 정오에 태어났다. 간호사가 아기를 안은 채 큰 소리로 몇 마디 한 후 테오도르를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겼다.

(아비게일 오스트롬 제공)

부부는 3일 동안 병원에 머물렀고, 그 후 아기를 보기 위해 매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방문하는 것이 금지되어 한 명만 병원으로 들어가고 다른 한 명은 주차장에서 기다리곤 했다. 생후 4일 만에 횡격막 탈장 수술을 받은 테오도르는 18일 동안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머물렀다.

약 30여 일 동안 상태를 지켜보고 기다리며 마침내 부부는 갓난아기를 집으로 데려왔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했지만, 테오도르는 건강했고 스스로 호흡했다.

며칠 후 그들은 기존에 들어놓은 보험이 전체 수술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했다.

1년 후 테오도르의 경과를 보기 위해 촬영한 X-Ray와 MRI에서 탈장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테오도르는 끝없는 호기심, 왕성한 식욕, 자동차 장난감에 대한 애착 등 발달단계에 따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아비게일 오스트롬 제공)

오스트롬은 테오도르의 어머니가 된 기쁨과 책임 그리고 아이에게 ‘삶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있어 기뻤다.

그녀는 “아들 테오도르의 여정은 모든 생명이 소위 결함 때문에 당연시되거나 무시되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행동하실 때 자연의 한계나 인간의 노력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족은 함께 장애물을 넘었다. 그들의 ‘막다른 골목’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기도하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족의 삶에서 귀중한 경험이 됐다.

오스트롬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삶을 주관하시며 그분의 은총이 우리가 나쁜 시간과 좋은 시간을 다 이겨내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우리는 우리 아들을 선물 받은 데 대해 정말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에게 자비와 은총을 베풀어주셨는지 테오도르에게 말해줄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비게일 오스트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