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중도 보수 후보 재단일화 성사되나?

최창근
2022년 05월 8일 오전 11:01 업데이트: 2022년 05월 8일 오후 1:50

서울특별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던 중도 보수 진영의 ‘재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5월 7일, 박선영·조전혁·이주호 예비후보는 재단일화에 구두 합의하고, 5월 8일 오전 9시 합의서에 서명했다.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현 교육감에 맞서 분열 양상을 보이던 중도 보수 진영이 재단일화를 통해 단일 대오 결성에 가까이 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단식 농성이었다. 그는 박선영, 조전혁, 조영달 등 중도 보수 진영 후보에게 재단일화 합의를 촉구하며 합의 시 본인의 후보직 사퇴를 공약했다.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5월 7일, 단식 현장을 찾아 이주호 예비후보의 재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였고 다음 날 문서화했다.

5월 8일, 재단일화 3자 합의에서 이주호 예비후보는 “좌파 교육감 8년으로 일그러진 서울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서울교육 교체가 절실하다는 뜻에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가 동의해 줘 감사하다.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서울시민들에게도 반드시 서울교육이 교체될 수 있도록 중도·보수 단일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단일화 합의 후 이주호 예비후보는 약속에 따라 후보직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출마 직후 보수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다.”며 비판해 왔다. 이주호 예비후보가 보수 단일화 기구 자문 역할을 맡았었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올해 3월 30일 조전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조영달 후보와 박선영 후보가 ‘절차상 불공정’ 등을 문제 삼아 중도 이탈했다.

한편 중도 보수 진영 또 다른 주자인 조영달 예비후보는 5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조영달 TV’를 통하여 3명의 단일화가 되면 ‘원샷’ 재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5월 7일 이주호-조영달 예비후보는 만남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럴 경우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가 1차 재단일화에 합의한 후 조영달 예비후보와 2차 재단일화를 합의해야 한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조영달 예비 후보가 오늘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희망이 있다고 본다. 오늘 오후 8시까지 (조영달 후보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날짜, 방법을 지금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조전혁 후보와의 협의를 통해 국민 여망에 어긋나지 않는 단일화 작업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보고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예비후보 측도 입장문을 내고 “박선영·이주호·조전혁 단일화에서 남은 분과 담판을 짓겠다. 단일화는 본 선거 등록 전까지 완료돼야 하며 물밑 협상 없이 모두 공개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교육감 선거 본 후보 등록일은 5월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