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5일’ 아기 걱정돼 안방 CCTV 확인한 부모는 손이 벌벌 떨렸다 (영상)

김연진
2019년 11월 1일 오후 1: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7

신생아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산후도우미 A(59)씨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기는 태어난 지 고작 25일 된 핏덩이였는데, A씨는 아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무자비한 폭행을 휘두르고 있었다.

지난 31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해당 CCTV 영상은 지난 29일 오후 광주광역시의 한 주택에서 촬영됐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이 주택에 사는 한 부부는 신생아를 돌봐줄 산후도우미를 고용했는데, 어느 날 오랜 시간 집을 비워야 하는 사정이 생겨 CCTV를 설치하게 됐다.

연합뉴스

부모는 A씨를 완전히 믿고 있었다.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유치원생인 첫째 아이도 살갑게 돌봐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 몰라 CCTV를 설치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부모는 A씨를 의심한다는 것에 양심의 가책까지 느껴 수없이 고민했다고.

“좋은 분이지만, 혹시 모르니…”라고 생각한 부모는 스마트폰에 CCTV 앱을 설치했고, 아기가 있는 방 내부가 보이도록 카메라 장치를 놓은 뒤 집을 나섰다.

그런데 CCTV에는 A씨가 아이를 학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A씨는 생후 25일 된 신생아를 거칠게 좌우로 흔들거나, 휙 내팽개치고, 심지어 등과 엉덩이를 ‘퍽퍽’ 소리가 나도록 내리쳤다.

신생아는 이 일을 겪은 뒤 설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뉴스

학대 현장을 목격한 부모는 침착하게 행동했다. 아이의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집에 가 A씨에게 “식사는 하셨느냐”고 물었고, 조심스럽게 아기를 받아 안은 뒤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집안일을 하는데 아이가 자지 않고 보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측은 A씨가 아동학대 등과 관련된 전과는 없지만, CCTV 영상에서 아동학대 혐의가 분명하다고 판단해 신병 처리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