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인데 짜장면 먹고 싶어서 볼펜·공책 팔겠다는 가난한 대학생에게 일어난 ‘기적’

김연진
2020년 09월 9일 오전 10: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4

짜장면 한 그릇 먹을 돈도 없을 만큼 형편이 어려웠던 대학생 A씨.

먹고 싶은 것도 잘 참았지만, 오늘은 미치도록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고백했다.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생일에 짜장면 한 그릇을 먹는 게 소원이었던 A씨는 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볼펜, 공책 등 학용품까지 내다 팔겠다고 나섰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며 기적을 만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는 “대학 강의를 2만 1천원에 팝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쓰다 만 여드름 패치, 볼펜, 공책까지 팔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짜장면 한 그릇과 바꿔주세요”라며 애원했다.

같은 학교 학생들은 의아했다. 왜 갑자기 학용품을 팔겠다는 건지, A씨를 의심했다.

이에 A씨는 솔직히 털어놨다. 생일인데, 짜장면 먹을 돈이 없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자 학생들이 A씨에게 짜장면 기프티콘과 생일 케이크, 각종 물품 등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사정을 알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A씨는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을 보냈다며 후기를 남겼다.

“여러분 덕분에 오늘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사실, 살면서 단 한 번도 생일이라고 진심으로 축하를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생일 선물도 한 번도 못 받아봤죠”

온라인 커뮤니티

“제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결국 생계가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습니다”

“작년까지 결식아동 지원카드로 끼니를 해결했어요. 짜장면이 정말 먹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게 되면, 그때 꼭 이 은혜를 보답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나눔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