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앞에 설치된 펭수 조형물이 설치한 지 하루 만에 철거됐다.
지난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포의 펭수’, ‘풀떼기 펭수’라며 동대구역에서 촬영된 다양한 펭수 조형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펭수는 온몸이 진한 초록색 풀로 덮혀있었다.
이 때문에 유독 흰자가 강조돼 괴기스러운 모습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너무 공포스러움”, “밤에 보면 눈 밖에 안 보여서 진짜 무서울 것 같다”는 등 혹평을 쏟아냈다.
사실 이 펭수는 대구수목원 직원들이 1년간 직접 키운 국화꽃 조형물이다.
매년 가을 대구수목원에서 열리는 국화축제에 전시될 작품 중 하나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작품들을 수목원이 아닌 대구 곳곳에 나눠 전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펭수 조형물이 동대구역으로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펭수 조형물은 설치 하루만인 지난 22일 철거됐다.
저작권 문의부터 미관상 좋지 않다는 항의 등 민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대구수목원 관계자는 “정성을 들여 만든 작품인데 아직 국화꽃이 안 피어서 초록색이 너무 많아 시민들이 보시기에 무서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EBS와도 (저작권 문제를) 협의해 설치 및 전시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아쉽게 펭수는 빠졌지만 ‘청정대구’의 상징인 달쑤(달구벌수달), 천마(天馬), 용, 버섯,다람쥐, 코끼리 등 상상력 풍부한 다양한 조형물을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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