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청정국’ 제주 앞바다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

황효정
2020년 01월 3일 오후 1: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2

새해부터 ‘청정국’ 제주도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수많은 사람이 새해 소원을 빌며 풍선을 띄워 하늘에 날려 보냈는데, 이 풍선에 목숨을 잃는 동물이 많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이었던 지난 1일 동물권 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날 새벽 제주도에서 수많은 풍선이 하늘에 띄워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새해의 첫해가 뜨는 순간, 청정지역인 제주 앞바다에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 중 일부가 수없이 많은 색색의 풍선을 띄워 보냈다는 소식이었다.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기쁜 새해를 기원하기 위해 풍선들을 날려 보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고 제주의 다른 생명들은 웃지 못했다.

순식간에 하늘 곳곳에 날아오른 풍선들에 대해 ‘카라’는 “이제부터 풍선 줄에 감겨 서서히 다리가 잘릴 조류들, 색색의 풍선을 먹이로 알고 먹은 후 고통 속에 죽어가야 할 어류와 조류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거북이나 돌고래, 기타 물고기와 바닷새들이 소화되지 않는 풍선을 먹이로 알고 삼켰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듯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자연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풍선 날리기 행사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생명이 함께 공존하는 청정 지역 제주에서 풍선 날리기 행사가 치러진 것.

‘카라’는 “제주 시청에 회수 가능한 풍선 전량 회수 및 책임자 문책 등을 요청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