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1시 ‘당근마켓’에 올라온 냉장고 바지 사러 갔다가 판매자와 ‘찐이웃’ 됐어요”

이현주
2020년 09월 18일 오후 2: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7

“일단 들어오셔서 입어보시고 가세요”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벽 1시에 당근마켓 직거래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에 따르면, 당근마켓을 구경하던 A씨는 마음에 드는 냉장고 바지를 발견했다.

그는 판매자 B씨에게 연락해 “차가 있으니 지금 가도 되냐”고 물었다.

B씨는 좀 놀라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매하고 싶지 않으니 들어와서 입어보고 사가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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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 겁이 났던 A씨는 “차에서 물건만 거래하자”고 한 뒤 잠옷 차림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으스스한 골목길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니 B씨가 어린 딸과 마중 나와 있었다.

이에 A씨는 결국 B씨의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B씨는 자신이 쇼핑몰을 한다며 옷과 액세서리 등을 잔뜩 꺼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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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냉장고 바지를 입어본 뒤 B씨가 꺼내온 물건들을 살펴봤다.

급기야 A씨는 B의 쇼핑몰 상품 가격 책정을 해주기도 했다.

빠르게 친해진 두 사람은 한동안 수다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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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집게핀 하나 준다길래 그럼 그거 받고, 다른 집게핀은 하나 사겠다고 해서 냉장고 바지 두 개, 집게핀 두 개 거래하고 왔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채팅창을 통해 “고맙습니다. 이제 집 왔어요. 나중에 또 사러 갈게요”라고 인사했다.

B씨도 “네 또 오시고. 그냥도 놀러 오세요”라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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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씨는 B씨 집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실제로 잠옷 차림으로 갔던 A씨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글을 본 누리꾼들은 “훈훈하다 ㅋㅋㅋㅋㅋ”, “찐이웃 됐네”, “둘 다 귀엽다ㅋㅋ”, “잠옷 보고 진심 빵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