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신문배달 하던 청년 눈물 쏟게 만든 할아버지의 따뜻한 ‘위로’

이서현
2019년 12월 9일 오후 1: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9

신문배달을 하다 만난 할아버지의 위로에 눈물을 쏟은 청년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A씨는 매일 새벽 고급 아파트 단지에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하루는 배달하는 집 앞에 메모가 붙어 있었다.

“60년 구독자입니다. 언제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수고스럽지만 신문함에 넣어주시면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메모 옆에는 직접 만든 신문함이 있었다.

이후, A씨는 신문을 문 앞에 던져놓고 가는 다른 집과 달리 그 집만큼은 꼭 신문함에 넣어두고 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집 신문함에 신문을 넣으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는 중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다.

놀란 A씨가 후다닥 엘리베이터로 뛰어가자 뒤에서 “잠시만요”라며 불렀다.

돌아보니 여든 살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날이 추운데 고생한다”라며 귤과 따뜻한 음료를 건넸다.

이후 할아버지는 “몇 살이냐? 어리게 보이는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라며 이것저것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최근 좌절감도 느꼈던 A씨는 자신도 모르게 주절주절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중간에 진로를 변경하면서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고 여러가지 문제가 겹쳐 이런저런 일을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곧 어머니 환갑이라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 신문배달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할아버지는 A씨의 손을 잡고 “돈도 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건강이다. 배달할 때 차 조심 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A씨를 꼭 안아주고 들어갔다.

그렇게 낯선 할아버지에게 따뜻한 응원을 받고 돌아가는 새벽길. A씨는 눈물이 터져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소리 없이 울었다.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KBS2TV ‘고백부부’

A씨는 이 사연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힘들고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면, 어디선가 낯선 위로의 손길들이 등장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날은 계속 추워지고,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사는 건 여전히 힘들지만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는 제 길을 위해 달리렵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복 받으실 겁니다” “참된 어르신 고맙네요” “따듯한 말 한마디…저게 진짜 위로죠” “살아보니 할아버지 말씀이 다 맞아요.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