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의사 친척이 밝힌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이정권
2021년 02월 5일 오후 9:25 업데이트: 2021년 02월 8일 오전 9:19

최근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한 캘리포니아 주민의 중국 친척이 국가 주도의 강제 장기 적출에 연관돼 있으며, 그 친척이 이 주민에게 미국의 장기 이식 환자를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70세가 넘은 상하이 출신의 미국 영주권자 루슈핑은 이 사실을 2016년 10월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에 실명으로 폭로했다. 하지만 WOIPFG는 루 씨의 안전을 우려해 상세한 면담 내용을 4년간 공개하지 않았다.

루슈핑에 따르면, 그녀의 처형인 저우칭이 상하이 쉬후이 지구 완핑 병원장으로 일했다. 루 씨가 2002년 중국에 갔을 때, 그가 미국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통해 의사를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우 씨가 장기 이식, 특히 각막‧신장‧간 이식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루 씨는 WOIPFG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자신과 저우 씨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함께 자리했을 때, 그녀의 남편이 한 말을 전했다. 당시 저우 씨의 남편은 루 씨에게 “아내는 장기 이식 수술을 하러 군 병원에 갔는데, 그 일은 돈벌이가 빠르고 금액이 꽤 크다고 했다. … 아내가 ‘외부에서 사람들을 데려와야 한다. 이 장기들은 정말 품질이 좋고, 신선하고 살아있다’고 했다”고 귀띔했다는 것이다.

루 씨는 당시 ‘살아 있다’라는 말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매체에서 ‘생체장기적출’에 대해 더 많이 듣게 되면서,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가 제공한 정보는 대규모 ‘주문형’ 장기 산업을 가리키는 증거 목록에 추가됐다.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들이 장기 때문에 살해돼 이익을 목적으로 한 이식 수술에 이용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수련 근절을 위해 전체 보안기구를 동원하면서 수련자들은 1999년 이후 잔악무도한 박해의 대상이 됐다. 수련자 수백만 명이 체포돼 노동수용소, 교도소, 정신과 병동 그리고 여러 구치소에 구금당했다.

2019년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독립민간법정이 1년간의 조사를 마무리하며 강제장기적출이 ‘상당한 규모로’ 행해진 명백한 증거가 있으며, 구금된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요한 장기 공급처’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상하이 의사 저우 씨는 여러 차례 장기 적출 수술을 했지만, 두려움 때문에 그만뒀다고 루슈핑은 전했다.

루 씨는 “그녀가 이 일 때문에 악몽을 꾼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우칭이 수술할 때 마취되지 않은 사람들이 순전히 고통 때문에 죽을힘을 다해 소리 질렀다고 전했다. 루 씨는 처제 저우위에게 언니가 하는 일에 대해 아는 것을 더 자세히 밝혀달라고 재촉했다.

루 씨는 처제 저우위를 통해 당시 저우 씨가 “마취를 모든 곳에 사용할 수는 없다. (특히) 필요한 장기 부위는 마취할 수 없다”, “신선하고 마취가 덜 된 것일수록 좋다. 품질은 보장돼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장기 적출을 위해 처음 왔을 때, 이 사람들은 계속 ‘파룬따파 하오’라고 했다”고 한 말을 전해 들었다. 보통 수술실에는 무장 경찰과 군의관 등 총 3~5명이 배치됐다.

루 씨는 저우위가 “언니가 돈 벌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말했다”며 정보를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언급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저우 씨의 설명은 애니, 피터 등 내부고발자의 정보와 소름 끼치도록 유사하다. 그들은 2006년 중국 내 장기 적출에 관한 정보를 에포크타임스에 처음으로 제보함으로써 장기 적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어냈다.

애니는 “전남편이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신경외과 의사였으며, 남편이 살아 있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각막을 제거했다”며, 수술 후에 희생자들의 시신은 소각장으로 던져졌다고 말했다.

2009년 당시 랴오닝 경찰국에서 근무했던 한 남성은 군의관 두 명이 아직 살아 있는 중년 파룬궁 수련자에게서 장기를 적출하는 장면을 목격한 경위를 생생하게 하나하나 되짚었다.

중국은 2015년부터자 자발적 공여를 통해 모든 장기를 조달해왔다고 주장했지만, 2015년부터 2020년까지 WOIPFG 조사에서 상하이 출신 의사들을 포함한 다수의 의사들이 이식 수술에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상하이 병원 여러 곳의 의사 8명이 전화 통화에서 ‘즉시’ 혹은 ‘1개월 내지 2개월’이란 짧은 대기 시간을 약속했다. 공식 자료에는 상하이가 2013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400건 장기기증을 총 400건 받았다고 기록돼 있지만, 런지병원(仁濟醫院)에서만 2017년에 800건이 넘는 간이식 수술을 했다고 자랑했으며, 중국 언론은 “한 기관에서 연간 세계 최다 간이식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최근 상하이 푸동(浦东) 지역의 파룬궁 수련자 십여 명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경찰이 집에 강제로 들어와 혈액 표본을 채취하려 했으며, 협조하지 않으면 체포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검사들이 장기 적합 확인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의 한글화에는 이정권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