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신규 확진자 하루 1만6천명 돌파…중국 C-방역 ‘휘청’

한동훈
2022년 04월 6일 오후 4:07 업데이트: 2022년 04월 7일 오전 9:33

지난 2년간 두 자릿수 확진자로 ‘제로 코로나’를 자랑하던 중국 공산당의 C-방역이 ‘경제수도’ 상하이 확진자 확산에 흔들리고 있다. 상하이가 제2의 우한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내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나흘 연속 1만3천 명대를 기록했으며 5일에는 1만6천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이날 상하이의 감염자 수는 1만6766명으로 전날보다 약 3680명 증가했다.

4일부터 시민 2500만 명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돌입한 상하이시 당국은 당초 5일 새벽부터 도시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지만, 확산세가 이어지자 봉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상하이 다음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곳은 지린성이다. 5일 자정 기준 신규확진자가 1798명으로 상하이와 지린성 확진자가 중국 전체 감염자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불리한 통계를 축소 발표하는 중국의 관행으로 미뤄볼 때, 실제 감염자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번 확산은 중국에서 의료시스템이 가장 발전된 도시로 평가받는 상하이가 진앙이 됐다는 점에서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특히 병상 하나에 아이 서너명이 함께 눕혀진 영상이 공개되면서 의료시스템 과부화로 상하이가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우한 사태 당시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금과 비슷한 1만3천 명 수준이었다. 중국 소셜미디어와 상하이 여러 병원에서 ‘구조요청’ 게시물이 쏟아지는 것도 당시 우한과 비슷하다.

상하이 푸둥 양쓰병원(上海浦东杨思医院) 입원환자의 보호자는 “70세가 된 아버지가 응급처치를 받고 양쓰병원 재활센터에 입원해 있다”고 소개한 뒤 “아버지에게 하루 세 끼 흰죽만 공급되며 반찬조차 없다. 칼륨 등 영양소 결핍으로 매우 위독한 상황이지만, 의료진은 물론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보호자는 “며칠 전부터 병원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낌새가 있었지만,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고 병원 측에서도 누구도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현재 병원 의사, 간호사들이 모두 방호복 차림으로 근무한다. 확산세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푸둥 지역이 봉쇄돼 식료품 등이 매우 부족하다. 의사는 아버지가 칼륨 부족이라며 바나나 같은 것을 먹여서 보충하라고 했지만, 봉쇄 때문에 병원 밖 출입이 금지됐으며 음식 배달도 차단됐다. 물도 부족하고 과일도 없다. 냉장고에는 봉쇄 전 구매한 요구르트 몇 병이 전부”라며 “다행히 칼륨 보충제를 의사가 처방해줘서 아버지께 먹이고 있지만 도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양쓰병원 입원 환자 또는 가족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물이 다수 확인됐다.

병원 측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병원이 통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병원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 내 확진자 수를 묻자 “나도 병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모른다”며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90대 가족이 입원 중”이라며 “위독하진 않지만 병원 측에서는 안전을 원한다면 퇴원하라고 강하게 권유했다. 하지만, 도시가 봉쇄돼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 탕징위안은 “문제는 무엇보다도 당국의 불투명성”이라며 “강압적인 봉쇄와 주민들에게 대비할 시간 여유를 주지 않는 일방적 정책이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