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바이러스 확산 지속…중위험지역 확대, 임시병동 건설

류지윤
2021년 01월 29일 오전 9:50 업데이트: 2021년 02월 5일 오후 4:54

상하이에서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한 지역이 중급 위험지역으로 추가 지정됐고, 전부 격리됐다.

정부 측이 발표한 확진자는 10여 명에 불과하지만, 푸둥(浦東) 지역에는 1,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임시 병상을 건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공은 일관되게 진실을 은폐해 왔기 때문에 시민들은 정부 측에서 전염병 소식을 더 많이 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일 한탄하며 ‘저녁엔 소문을 보고 아침엔 뉴스를 기다리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상하이, 푸둥에 임시병동 건설

지난 26일 상하이는 황푸구(黃浦區)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 명은 23일 황푸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부인이고 다른 한 명은 창닝구(長寧區)에 거주하는 입원 중인 환자의 가족이다. 20일부로 폐쇄 루프 관리가 확정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전날 상하이에서 황푸구, 쉬후이구, 바오산구, 양푸구, 훙커우구 등 5개 직할구로 전염병이 확산했다고 보도했는데, 여기에 정부 측이 발표한 창닝구까지 포함하면 최소 6개 구에 이른다.

상하이 정부는 21일 0~24시 사이에 6명, 23일~25일 사이 9명 등 모두 15명의 현지 확진자를 발표했지만, 중공은 상하이 푸둥에 슬그머니 임시 병상을 짓고 있다.

상하이 시민 왕(王) 씨가 에포크타임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상하이의 전염병 상황이 매우 긴박해 시민들은 현재 외출도 하지 못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푸둥은 지역이 커 6일 동안 임시 병원을 세울 계획인데, 수용 인원은 천 명 이상으로 예상되며 현재 이미 이틀 동안 건설이 진행된 상태다.

위챗 모먼트에 올라온 소식에 따르면, 정확한 장소는 허칭가오커루(合情高科路)~칭리루(慶利路) 구역으로, 41번 도로 종착지와 가깝다.

위챗에 글을 올린 이 사람은 “전염병 문제에 있어 중공은 보도할 엄두도 못 내고 감추고만 있는데, 모두 속으로는 알고 있다. 우리가 전해 들은 확진자만 30여 명이다. 몇몇 모멘트에 상하이에 이미 30여 명의 확진자가 있다고 올라왔다”고 이야기했다.

새로 생긴 상하이 구이시(貴西) 단지 중급 위험지역 지정, 전원 격리

상하이 정부 측이 공식 발표한 23일 확진자가 들렀던 샤먼루(廈門路) 23번지는 사실 구이시 단지의 지번이다. 정부 측은 구이시 단지가 중급 위험지역으로 격상됐다고 발표했으며, 앞선 바오산구 린장 1, 2단지, 황푸구 샤오퉁루 역시 중급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상하이 시민 왕 씨는 “폐쇄된 다른 단지도 있지만, 정부 측에서 보도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양푸, 훙커우 등 5~6개 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훙커우구 따바이슈(大柏樹) 퇴직 간부 휴양소도 이미 폐쇄됐다며 이곳은 난징 군사 구역 후방 근무자들의 휴양소로, 이곳에 머물던 한 명이 상하이 동제대학(同濟大學) 뒤에 있는 호텔에서 일했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호텔도 문을 닫았고 휴양소도 폐쇄됐다고 소개했다. 확진자의 부친은 휴양소 내 정비공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산당은 인정하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는 동제대학 뒤편의 ‘상하이 킹스웰 호텔’이 폐쇄된 사실을 확인했다. 호텔 관계자는 “2월 10일에나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밤 상하이 푸싱시루가 중국 SNS 웨이보에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현장을 찍은 사진에서는 격리조치가 취해진 모습이 포착됐다. | 웨이보

왕 씨는 또한 양푸구 홍팡즈(紅房子) 병원 의료진에게서 핵산 검출 문제가 발견돼 병원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 홍팡즈 병원은 복단대(復旦大學) 부속 산부인과 병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산부인과 병원 중 하나다.

민간의 전염병 상황에 대한 발 빠른 대응으로 웨이보에는 매일 밤 전염병 관련 도로명이나 아파트 단지 이름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있으며, 한 시민은 웨이보에 “요즘 쉽지 않다. 상하이 도로명이 매일 밤 인기 검색어에 올라 지리 수업 듣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금 매일 밤 상하이의 새로운 지명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데, 다들 낮에는 너무 바빠서 못 보는 거지? 매일같이 ‘저녁엔 소문을 보고 아침엔 뉴스를 기다리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로 아파트가 폐쇄될까 봐 너무 두렵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난 26일 오전 상하이 공식 위챗 계정은 홍팡즈 병원 폐쇄가 사실임을 확인해 주었으며 병원 내 전수 검사에서 부적합 샘플이 발견돼 재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25일 전수 검사에 대한 재검사가 완료됐으며 모두 음성이라고 26일 통보했다.

26일 새벽, 의료진이 귀가했으며 양푸구 홍팡즈 병원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전한 동영상 뉴스도 있었다.

앞서 중공 당국은 그동안 신문에서 허베이 등지에서 확진자 핵산 검사를 하고 있으며, 11번 만에 양성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하지만 양푸구 홍팡즈 병원은 핵산 검사 결과 불합격이 나왔음에도 재검사 한 번만으로 합격을 선언해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 종양병원 환자, 격리 환경에 불만

상하이가 최초로 공식 발표한 확진자가 나온 상하이 복단대 부속 종양 병원은 폐쇄된 뒤 의사 역시 격리됐고, 환자는 병원을 옮겨 치료받았다. 하지만 환자는 격리돼 치료가 지체된다고 크게 화를 냈다.

이 환자는 “진짜 어이없어, 미쳤어!”라며 SNS를 통해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그는 병원에 격리된 환자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병원 밖에서 저지당한 환자가 더 불쌍하다 그러는데, 다들 몰라서 그래! 사실 난 밖에 있는 게 더 좋아. 그러면 최소한 다른 병원을 선택할 수라도 있고,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을 수 있잖아! 새벽에 일어나 산책하러 가고 싶으면 가고 말이야! 병원에 갇혀 있는 것 말고 말이야. 잠자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멘붕이라고!”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한 암 환자는 14일인 격리 기간이 28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동안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심심하다 못해 잠으로 시간을 때울 수밖에 없어! 다 해봤어. 근데 격리 기간에는 치료도 멈춰. 암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거야. 암 환자의 생명은 생명도 아니야?”라고 이야기했다.

행인을 찾기 힘든 상하이 번화가

왕 씨는 요 며칠 외출해보니 길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식당에 밥 먹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내가 밥 먹으러 들어가는 걸 보더니 깜짝 놀라더라. 지금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도 거의 없어 테이블을 더 편다든가 하는 경우도 없다”고 전했다.

상하이 시민들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평소 인파가 몰리는 난징루(南京路) 산책로, 난징시루(南京西路), 화이하이루(淮海路), 와이탄(外灘), 푸둥(浦東)의 동방명주(東方明珠) 등이 텅 비어있어 좀처럼 사람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시내 중심가에 여전히 문을 열고 있는 대형 마트, 슈퍼마켓에도 사람들이 없다.

왕 씨는 이 동영상을 언급하며 “거의 아무도 없다, 아무도……”라고 한탄했다.

아무도 없는 상하이로 가는 열차 객실 두 칸

한 상하이 시민은 위챗 모멘트에 시닝에서 상하이로 가는 K2188 열차의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 열차는 2500km 거리를 운행하며 운행에는 33시간이 걸린다. 열차가 란저우(蘭州)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가 탄 5호 차량은 텅 비어 있다. 그가 계속 뒤로 걸어가 6호 차량에 도착했지만 역시나 텅 비어 있었다.

이 시민은 자신의 지인들에게 “우리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우리 모두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하게 닥쳤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다들 지금 너무 놀라서 기차를 탈 엄두도 못 내는 것도 있고, 또 하나는 외출하려면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14+7 혹은 14+2로 강제 격리에 2차 핵산 검사도 받아야 하니까 함부로 돌아다니질 못하는 것”이라며 “일단 격리되면 설 연휴 다 지난다. 게다가 이 모든 비용을 자신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씨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몇 만 위안이 사라진다. 핵산 검사가 무료라고는 하는데, 이 정도면 자비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는 매일 새벽 1000명이 핵산 검사를 받으려고 줄을 서며 집으로 돌아가 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병원 경비원은 새벽 4, 5시에 오는 것도 늦은 편이고 하루 3천~5천 명 정도가 온다고 했다. 

왕 씨는 “모든 것을 격리시키는 지금의 방법 때문에 민간인들은 병이 나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며 “특히 열이 나면 스스로 해열제를 사 먹는다. 감기에 걸려서도 안 되고 열이 나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왕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우리 모두가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민간에서 하는 말도 정부는 인정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린 모두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중국 취재팀이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