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대형마트 등 상업 시설부터 단계적 봉쇄 해제

강우찬
2022년 05월 16일 오전 9:24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37

두 달 가까이 봉쇄됐던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오늘부터 단계적 봉쇄 해제에 돌입한다. 도시 상업 기능부터 먼저 회복시킬 계획이다.

천퉁 상하이시 부시장은 전날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브리핑에서‘점진적 개방, 제한된 인구 유동, 효과적인 통제’를 원칙으로 상업 활동을 재개시키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백화점, 쇼핑센터,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약국, 재래시장, 이·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을 허용하되 수용 인원을 제한해 사람들이 질서 있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은 ‘분할 쇼핑 시스템’을 도입해 거주민 한 가구당 한 번에 1명씩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밀렸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무질서한 상황이 벌어지거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중단됐던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된다. 전 노선 운행 중단됐던 상하이 지하철도 전날 시운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상하이의 상점들은 이르면 3월 초중순부터 운영 중단 지시를 받아 두 달 넘게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상태다. 2022.5.14 | 상하이=연합뉴스

상하이시는 820개 이상의 수출입 기업을 포함한 제3차 ‘화이트리스트’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화이트 리스트는 조업 재개를 허용하는 기업 명단으로 지난달 11일 테슬라, 상하이폭스바겐 등 자동차 관련 기업 중심으로 관내 666개 기업이 1차 발표됐고, 같은 달 28일에는 1188곳이 추가됐다.

앞서 상하이는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제로(0) 코로나’를 달성하면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사회, 즉 격리소와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상하이는 주민 주거 지역을 감염자 발생 정도에 따라 가장 위험한 ‘통제구역’을 시작으로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등 3종류로 분류해 통제하고 있다.

통제구역은 최근 7일 이내, 관리통제구역은 14일 이내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있었던 지역이다. 이곳은 주민들이 7~14일 추가 격리 후 코로나19 전수 검사에서 전원 음성이 나와야 방어구역으로 전환된다. 격리 기간에도 여러 차례 강제 검사가 이뤄진다.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도로 위를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소로 나르는 전용 버스가 지나고 있다. 2022.5.14 | 상하이=연합

방어구역은 14일 이내 양성 사례가 한 번도 보고되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상업 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방어구역 주민들은 여전히 외출이 금지돼 있어 아직 전면 해제까지는 거리가 멀다.

한편, 사회면 제로 코로나에 대해서는 중국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합리화를 위한 눈속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역 관리들이 주민들을 대거 격리시설로 보내 지역을 비우는 방식으로 양성 0건을 억지로 달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