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건물서 불길 치솟자 운행하던 버스 세우고 화재 진압한 버스기사

이현주
2021년 03월 6일 오전 11: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7

제주에서 한 버스기사가 버스를 몰다가 상가 건물에 불이 난 걸 목격했다.

해당 버스기사는 즉시 차를 세우고 달려가 소화기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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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 근처에는 주유소도 있어서 자칫 더 큰 피해가 날 뻔한 상황이었다.

뒤늦게 알려진 이 사연의 주인공은, 제주에서 30년 넘게 버스를 몬 김상남(55) 씨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8시쯤 제주시 서사라 사거리에서 버스를 운행하던 중 인근 한 건물 상가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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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망설임 없이 버스를 세운 뒤 버스 안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화재를 진압했다.

소화기 1대로 불이 꺼지지 않자, 그는 동료 버스기사에게 요청해 소화기 1대를 더 빌렸다.

덕분에 불은 금세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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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은 주변이 상가 밀집지역인 데다 30m 옆에는 주유소까지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초기 화재를 진화한 뒤 앰뷸런스와 소방차가 도착한 것을 보고는 다시 버스를 운행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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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CCTV에는 김씨가 침착하게 소화기로 불을 끄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김씨가 화재를 진압한 후 다시 운전대를 잡기 전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들이켜는 모습도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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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선행은 당시 불이 난 상가 주인이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해당 버스회사를 방문하면서 알려졌다.

제주소방서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구한 김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패를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