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차이나 프레스 회장은 중국 특수요원”

Sunny Chao
2018년 11월 26일 오후 5:02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오후 4:25

미국에 있는 중화권 언론 매체 차이나 프레스(僑報, 교보)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셰이닝(謝一寧) 살해사건은 미국 내 중국 커뮤니티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회장의 정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내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에도 셰회장이 “중국공산당 특수요원이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지난 11월 16일, 캘리포니아 알함브라에 위치한 차이나 프레스 신문사 건물 내에서 셰이닝(58) 회장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권총 한 자루가 발견됐으며 살해 용의자로 신문사 직원 중치천(56)이 체포됐다.

중치천은 현재 누군가 대신 납부한 100만 달러(약 11억 296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로, 경찰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살해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에포크타임스 구독자 A 씨가 살해 당한 셰 회장의 실체에 대한 제보를 해왔다.

A 씨는 자신이 1980년대 워싱턴 D.C.에서 한 중국어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으며, 셰이닝 회장은 당시 중국 2위 통신사인 중신사(中新社) 소속 기자였다고 전했다. A 씨는 유니버시아드 취재차 방문한 캐나다 앨버타에서 시에 회장을 처음 만났다.

A 씨는 당시 중신사의 워싱턴 D.C. 첫 주재원이었던 사람들은 부부였는데, 이들 두사람 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총정치부의 정보부 소속 특수 요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가 언론계 일처리에 서툴러 제대로 된 정보수집 작전을 이행하지 못하자 중국신문사는 이들을 대체할 인력을 찾았다고 한다.

A 씨는 “1987년  당시 중신사는 광둥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수 있는 셰이닝을 원했으며 신문사는 그를 백악관 특파원으로 임명했다”며 “당시 셰이닝 회장은 매우 젊었고 런민대학(人民大學)을 갓 졸업했다”면서 “중신사는 당시 금전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가 관련 경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셰이닝 회장은 많은 장소에 기자로서 모습을 드러냈으나 사실 그의 정체는 정보부서 소속 직원”이었으며 “1986년부터 중국공산당의 특수 요원으로 일했다”고 했다.

그 후, 셰이닝 회장은 차이나 프레스로 자리를 옮겼다. 1989년 6.4 텐안먼 사태 이후 미국인들은 미국 현지의 친 공산주의 신문사인 차이나 데일리와 월드 저널(세계일보)을 향한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중국공산당은 1990년 1월, 미국에 차이나 프레스라는 새로운 대체 언론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A 씨는 셰이닝 회장의 두 번째 부인인 구오씽은 봉황 위성TV 로스앤젤레스 주재기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봉황 위성TV는 인민해방군 정보부가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차이나 프레스는 중국 공산당과 밀접

‘교보’로 불리는 차이나 프레스는 오랫동안 미국의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이슈에서 중국 정부의 선전을 배포하는 등 친중 성향의 중국어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나 프레스는 중국 정부가 1999년 심신수련법 파룬궁에 대한 국가적 박해를 시작한 이후 파룬궁과 수련자들을 중상모략하며 중국 본토 국영언론의 일방적 선전을 그대로 퍼뜨려온 수많은 해외 중국 신문 중 하나였다.

차이나 프레스가 중국 정부 산하 언론기관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은 아주 많다.

공식적으로 차이나 프레스는 중국어 뉴스매체, 영화 제작사, 문화센터 사업 등을 명목으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에 등록한  ‘리듬 미디어 그룹’ 이라는 기업의 산하 신문사다. 하지만 셰이닝 회장의 배후 및 해당 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 이 기업은 베이징과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었다.

2001년 미국의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은 차이나 프레스를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해외 중국 신문사 리스트에 올렸다. 하지만 정확히 중국 공산당의 어떤 기관이 이를 지휘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차이나 프레스는 2006년 ‘미-아시아 문화 미디어 공사’라는 미디어 컨소시엄에서 중신사와 제휴 협약을 체결한 미국 소재 해외 언론사 중 하나다.

미디어 공사 소속 미국 언론사 시노비전의 전 TV 프로그램 진행자 왕아이빙이 2011년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이 ‘미디어 공사’는 ‘국무원화교판공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녀는 국무원화교판공실이 해외 작전의 하나로서 ‘미디어 공사’를 운영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노비전 내부 부패를 폭로한 바 있다. 그녀는 자신의 불만 사항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며 당시 시노비전 책임자를 고소했다.

현재 차이나 프레스는 미국의 민간기업이 소유하고 있으나,  10년 이상 중국의 해외언론 활동을 관찰해온 중국 전문가 헝허 씨는 “과거나 현재나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차이나 프레스가 파룬궁 수련자들을 매우 부정적으로 다룬 취재 기사들은 국영통신사 신화사와 국영방송 CCTV가 그대로 전재하거나 송출했다. 헝허는 1999년 파룬궁 박해를 위해 창설된 비밀경찰 ‘610 사무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카이윈드도 언급했다.

올해 3월, 중국 정부는 본래 국무원 소속인 국무원화교판공실을 중국 정부의 중요 어젠더 관철을 위해 해외 공작을 수행하는 중국공산당 기관인 통일전선부에 포함시키는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헝허는 이러한 구조 개편은 “당이 현재 모든 국가선전 관련 기관들을 통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국무원 화교판공실과 중국 국정과의 연관성은 이미  표면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