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다급한 외침에 ‘맨 몸’으로 얼어붙은 겨울 바다에 뛰어든 선장

이현주
2021년 01월 13일 오후 6: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8

바다에 빠진 선원이 인근 어선 선장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선장은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꽁꽁 언 겨울 바다에 맨 몸으로 뛰어들어 선원을 구했다.

SBS

12일 SBS 뉴스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울산의 한 부두 근처 배에서 작업 중이던 선원 한 명이 바다에 빠졌다.

당시 기온은 영하 3도에 그쳤으며, 수온은 10도 안팎이었다.

골든타임이 보통 3~4분, 그 안에 생명을 구조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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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

이때 멀리서 사고를 목격한 한 남성이 긴 막대를 들고 황급히 달려왔다.

남성이 이리저리 막대를 뻗어도 보고, 튜브를 던져봤지만 익수자와의 거리가 멀어 닿지가 않았다.

지나가는 배를 향해 손짓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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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을 동동거리던 남성은 결국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익수자의 몸을 받치고 한참을 물에 떠 있던 남성은 해경이 도착한 뒤에야 육지로 올라왔다.

남성은 당시 다른 배에서 선박 엔진을 수리하고 있던 선장 김인학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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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장은 “‘살려달라’는 소리가 나서 뛰어왔다”며 “사람이 곧 떠내려갈 것 같아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어깨 수술을 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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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 구조된 선원은 김 선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원은 “자기 몸을 던져 도와주는 게 대단하신 것 같다”며 “저도 본받아서 그런 일 생기면 사람들 도와가면서 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