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란 뜻이었나..”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위탁모 품에 꼭 안겼던 정인이

이현주
2021년 01월 11일 오전 10: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4

“아기가 너무 꼭 안는데, 그게 살려 달라고 그런 거 아니었나…”

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를 잠시 돌봤던 위탁모는 이같이 자책했다.

JTBC

9일 JTBC ‘뉴스룸’에서는 입양 전 정인이를 8개월간 애지중지 돌본 위탁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탁모는 지난해 6월 한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정인이를 만났다.

당시 정인이는 자신이 선물했던 이니셜 목걸이를 하고 나왔다.

이마에 붉은 멍이 있고 피부가 좀 검게 변해있었지만, 밝은 웃음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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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위탁모는 양모에게 “정인이가 왜 이렇게 까매졌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모는 “밖에 많이 돌아다녀서 그렇다”고 답했다.

위탁모는 아기가 양모와 잘 노는 모습을 보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선 안 놀아주는데 밖에서 놀아줘서 신났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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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그날은 양부모가 두 번째 학대 의심 신고 조사 받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위탁모는 “양부모가 정인이를 보여줬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여줄 생각을 했을까. 걸릴까 봐 못 보여주지 않을까”라며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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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정인이를 안았던 위탁모는 “아기가 너무 꼭 안는데, 그게 살려 달라고 그런 거 아니었나”라며 울먹였다.

정인이는 그로부터 3개월 후 하늘나라로 갔다.

행여 넘어져 다칠까 보호 모자도 씌워가며 애지중지 돌본 정인이.

위탁모는 두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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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양부모를 ‘살인죄’로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정인아 미안해’로 그치지 말고,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도 함께 고민하고 지켜봐달라는 것이었다.

한편,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