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없이 10분 넘게 바다 70m 아래까지 잠수해 ‘현실판 인어’라 불리는 ‘바자우 족’

윤승화
2021년 06월 30일 오전 4: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0

현실판 인어공주라고 불리는 종족이 있다.

신체가 특별해서 물속에 들어가면 10분간 잠수가 가능하다.

심지어 물속에서 망막을 보호하는 특수한 막이 있어 물속에서도 시야가 넓고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바닷물에 들어가면 소금기 때문에 눈조차 제대로 못 뜨는데 비해, 이들의 각막은 소금기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현실판 인어라고 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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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해상에 사는 ‘사마 바자우'(Sama-Bajau)족이다.

인구 약 15만명 정도인 바자우족은 고기잡이를 해서 먹고살아 오랜 잠수를 필요로 하는데, 신체가 일반 사람과는 다르다.

바자우족은 산소탱크 없이 10분 넘게 잠수해서, 최대 70미터까지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서 물고기를 잡는다.

땅 위를 걷듯이 산호초 위를 유유히 걸어가는 자태는 인어와 무척이나 닮았다.

연합뉴스
사이언스지

바자우족의 이러한 잠수 문화는 1,000년 이상 내려온 것으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자우족의 비장은 보통 사람들보다 50% 더 크다.

비장은 적혈구의 저장소인데, 비장이 크면 클수록 혈액 속 산소를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물속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일례로 바다표범들도 바자우족처럼 비장이 크다.

덕분에 바자우족은 특별한 훈련 없이도 상시 5분 이상 무호흡 잠수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E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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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자우족의 어린아이들은 물개나 돌고래처럼 동공과 수정체를 조절해 물속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놀듯이 바닷속을 헤엄치고 다닌다.

지붕과 아궁이가 있는 나무배 위에서 살거나 바다 위에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 바자우족은 일생의 60%를 물속에서 보낸다고 알려졌다.

이는 수달의 수중 활동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래서 별명도 ‘물고기 종족’, ‘바다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