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다친 코알라 돌보느라 휴식 시간 반납한 군인들

이서현
2020년 01월 30일 오후 2: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2

산불 피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는 호주 군인들이 이번에는 장비 대신 코알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4일 호주 육군 페이스북에는 16연대 비상지원군이 코알라를 돌보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군인들은 일렬로 앉아 담요에 돌돌 싸인 코알라를 각각 한 마리씩 안고 있다.

Facebook ‘9th Brigade’

녀석들이 혹시나 불편하지 않은지 살피느라 손길과 눈길이 몹시도 분주한 모습이다.

품에 안긴 채 편안히 쉬는 코알라를 보는 군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이날 군인들은 산불에 다치고 지친 코알라들에게 영양죽을 먹이기 위해 지원을 나왔다.

한 마리씩 안고 주사기로 일일이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 손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

이들은 일정이 다 끝난 후에도 휴식 시간을 반납하면서까지 코알라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Facebook ‘9th Brigade’

현재, 코알라는 산불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대부분 서식지까지 잃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에 호주 사람들은 살아남은 코알라를 돌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최근 호주 정부는 5000만 호주달러(약 400억원)를 야생동물 보호와 서식지 복구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원을 나온 이들이 속한 부대 군인들 역시 코알라가 다시 돌아갈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곳곳에 나무를 심는 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