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업체 “대선 앞두고 트럼프 캠프 해킹 공격 증가”

하석원
2020년 09월 3일 오전 11:10 업데이트: 2020년 09월 3일 오전 11:10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선 캠프와 사업관련 웹사이트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캠프 측 사이버 보안업체인 클라우드 플레어 관계자의 이메일을 입수해 “해커들이 트럼프 대선 캠프 웹사이트의 보안수준을 시험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메일은 클라우드 플레어의 한 직원이 지난 7월 9일 회사 CEO 등 임원진에게 보낸 내부 보고서로, 앞서 2개월 동안 공격 횟수와 정교함이 증가했고 특히 6월에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총 공격 횟수는 적혀있지 않았다.

클라우드 페어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대선 후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공격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재선 캠프 사이트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는 해당 메일과 관련내용에 대해 서면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클라우드 페어는 직접 응답하지 않았다.

클라우드 페어는 트럼프 캠프 측만 아니라 경쟁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캠프에도 사이버 보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페어와 바이든 캠프 모두 자세한 사이버 보안 서비스와 최근 해킹 공격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클라우드 페어가 트럼프 캠프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

트럼프 캠프 측 대변인은 “웹사이트에 대한 오프라인 해킹 시도는 없었다”면서도 로이터가 언급한 사이버 공격이나 클라우드 페어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해킹 공격, 누가 했는지는 아직 불명

클라우드 페어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회사 보안팀은 보안 평가 결과 트럼프와 관련된 웹사이트 공격 가운데 7건을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캠프 공식 사이트(donaldjtrump.com)외에 트럼프 소유의 골프클럽 사이트가 포함됐다.

보안 평가에 따르면 해킹 공격은 매번 정교해지고 있으며, 일종의 보안 시스템 탐색 차원으로 여겨졌다. 추후 웹사이트를 완전히 다운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것이다.

해당 이메일에서는 “해커들이 더 정교한 공격을 하기 위해 정보 수집의 수단으로 오프라인 해킹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미국에서는 선거 관련 이슈가 뜨겁다.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국의 개입 여부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평가 보고서를 내고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려 하는 국가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꼽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해당 국가들은 누가 이길지에 관심이 많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치 않으며, 러시아는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을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도 11월 대선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주요 정부 기관을 비방하고, 여론 분열을 조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중국, 러시아, 이란 모두 소셜미디어나 온라인에서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불법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