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학교 애국교육 복원’에 서약

이은주
2021년 05월 6일 오후 2:55 업데이트: 2021년 05월 7일 오전 8:38

공화당 소속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학교 내 애국 교육을 복원하는 서약에 서명했다.  

노엄 주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 학교를 구하기 위한 1776년 서약서’에 서명한 사실을 밝혔다. 

노엄 주지사는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자기 나라를 증오하도록 가르치고 인종이나 성에 근거해 서로 싸우도록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중단돼야 한다”면서 애국 교육 복원 서약에 서명한 “첫 번째 후보가 된 것에 자랑스럽다”고 썼다.  

서약서에는 자녀들에게 국가에 대한 깊은 사랑을 심어주는 애국 교육을 복원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모든 아이들은 법과 헌법 그리고 하나님 아래 동등한 도덕적 가치를 지니며 평등하게 창조됐다고 교육한다고 서약서는 명시하고 있다.   

“인종이나 성별에 근거해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는 그 어떤 교육 과정도 금지하며 학교가 교육을 정치화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번 서약은 진보주의자들이 교내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을 도입하고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노엄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인종이론을 도입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반(反)미국적 가치를 가르치고 증오와 분열을 부추긴다고 비판해 왔다. 

노엄 주지사는 이미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1776년 행동’과 협력해 주 및 지역수준에서 반미 세뇌를 중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서약은 명확성과 책임감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776년 행동은 헌법과 독립선언서 등 미국 건국 문서의 가르침을 회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치했던 애국 교육을 위한 ‘1776위원회’를 지지하고 비판적 인종이론에 맞서기 위해 설립됐다. 

앞서 카슨 전 장관과 노엄 주지사는 지난 3일 폭스뉴스에 비판적 인종이론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실었는데, 이들은 이 이론을 구성하는 개념을 “급진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인종이론을 도입한 교육과정은 “형평성이라는 미명 하에 인종과 성별에 근거해 서로 대립하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인종이론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공화당은 이를 저지하려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노엄 주지사의 서약도 그 일환이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미 교육부가 제안한 ‘미국 역사와 시민 교육’ 프로그램의 새 규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역사와 시민 교육이라는 본래 목적과 달리 정치적이고 분열적인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530만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을 받는 프로그램 우선순위 목록에는 비판적 인종이론가인 이브람 켄디의 교육과 뉴욕타임스(NYT)의 대체 역사 프로젝트인 ‘1619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켄디는 대표적인 반인종차별주의적 교육사상가로 꼽힌다.  

‘1619 프로젝트’는 미국 건국이 노예제와 인종 차별주의에 근거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이야기를 개인의 자유와 자연권이 아닌 노예의 죄에 관한 것으로 재구성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두고 ‘좌파 시각으로 미국 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 37명은 지난 27일 미구엘 카르도나 교육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1619 프로젝트’를 교육 프로그램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은 오로지 과거 결함에만 집착하고 우리 나라가 분열되도록 만드는 운동가의 세뇌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납세자의 지원 프로그램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급진적인 의제를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공유된 시민의 미덕을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1619 프로젝트 저자 중 한 명인 니콜 한나-존스 기자는 지난 3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1619 교육 과정이 교내에서 허용되는 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나-존스는 1619 프로젝트는 미국이 악하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건국 기반에 대한 진실을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예제도가 미국 건국의 기초라는 진실에 맞설 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맥코널 대표와 의원들은 학생들이 선전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역사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곧 출간 예정인 책 ‘1619 프로젝트 해체하기: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계획을 폭로하다’의 저자 메리 그레바르는 프로젝트의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했다. 

그레바르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많은 1619 프로젝트는 분열적인 정치 목적을 위해 미국의 역사를 왜곡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