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누비는 ‘길고양이’ 때문에 ‘불만’ 나오자 아예 직원으로 채용한 회사

이서현
2019년 09월 29일 오전 8:5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2

지난 2월 천둥과 번개가 치던 어느 밤, 브라질에서 갈 곳 없던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길거리를 떠돌았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곳이 브라질 변호사 협회 OAB(Order of Attorneys of Brazil)가 있는 건물이었다.

비를 피해 건물에 들어온 아기 고양이를 본 직원들은 그냥 내보낼 수 없었다. 그들은 고양이에게 레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알뜰살뜰 보살폈다.

일주일쯤 지나자 몇몇 사람들이 “고양이가 밟히거나 차일 수 있으니 내보내라”고 불평했다.

Instagram ‘dr_leon_advogato’

변호사 자넷 라레도는 레옹을 자신의 직원으로 공식 채용하며 이런 불만을 잠재웠다.

이후, 레옹은 협회장의 승인을 받아 OAB 건물 정식 출입증까지 발급받았다.

Instagram ‘dr_leon_advogato’

출입증을 목에 건 레옹은 당당히 사무실 곳곳을 누비며 업무를 시작했다.

레옹의 주 업무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초고속 승진을 하며 현재는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Instagram ‘dr_leon_advogato’

전례가 없는 특채와 초고속 승진에 반발하는 일부 직원도 있었으나 레옹의 귀여운 솜방망이에 모두 무장해제됐다는 후문이다.

레옹 변호사는 인스타그램으로 소식을 올리고 있으며 4만 8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Instagram ‘dr_leon_advogato’

2달 전, 중성화 수술로 잠시 병가를 사용한 레옹 변호사는 건강을 회복한 후 현재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OAB 측은 학대나 버림받은 동물을 위한 ‘레옹 변호사협회’ 출범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