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빼고 출혈 멈추지 않아 2주 만에 목숨 잃은 20대 청년

김연진
2020년 10월 19일 오후 1: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4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은 후 출혈이 멈추지 않은 한 20대 남성이 급기야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숨지기 전에 “출혈이 멈추지 않아요…”라며 고민을 털어놓았으나, 그것이 생명을 위태롭게 할 만큼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올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중국 후난성에 사는 26살 남성 류궈판은 지난 5월 25일, 한 치과에서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을 받고 5일이 지나도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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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는 온라인에 “사랑니를 뽑으면 원래 출혈이 멈추지 않나요? 얼마나 지나야 상처가 아무는 건가요?”라며 고민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게시물과 함께 실제 그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피로 흠뻑 젖은 이불 사진도 있었다. 그는 “자는 동안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이불이 피로 젖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날에는 환부를 재봉합하기 위해 먼저 갔었던 치과를 다시 방문했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질 않았다. 심지어 지난 6월 4일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는 종합병원으로 실려 갔다.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그의 몸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6월 9일에 목숨을 잃었다.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은 지 보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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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에 따르면 그의 사인은 뇌출혈로 인한 패혈증이었다. 또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려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고인의 가족들은 “지난해 맹장 수술을 받았지만 큰 출혈은 없었다. 백혈병을 진단받은 적도 없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혔다.

이어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았던 치과에서 의료사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문제의 치과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