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바다에 빠진 차량 발견하자 맨몸으로 뛰어들어 운전자 구한 선장

이서현
2020년 08월 21일 오전 11: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6

“무조건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목숨을 구해서 다행입니다.”

조업을 끝내고 귀항하던 선장이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현장을 목격하고서 극적으로 운전자를 구조해 화제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20일 오전 1시 48분께 일어났다.

군산시 비응항에서 A(39·여)씨가 몰던 회색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했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당시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입항하던 선장 김균산 씨(45)는 이를 목격했다.

김씨는 곧바로 배를 사고 지점까지 몰았고,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혹시나 차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구명조끼를 입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차는 이미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탑승자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김씨는 다시 배 위로 올라가 해경에 이 같은 상황을 신고했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잠시 후, 추락한 차량 트렁크가 열리면서 각종 물건이 물 위로 떠올랐다.

이를 목격한 김씨는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고, 열린 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A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 구조대가 물에 잠긴 차량을 수색한 결과 추가 탑승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차량은 견인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물을 많이 마신 상태였지만, 신속하게 구조한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

군산해경 관계자는 “자동차가 물에 빠지면 내부에 물이 곧바로 들어차기 때문에 골든타임 자체가 의미가 없다.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장인 김씨는 단련된 체력과 수영이 능숙해 구조할 수 있었지만 일반인은 절대 바다로 뛰어들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김씨에게는 감사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