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악어가 득실대는 강에 실수로 들어갔다가 ‘2주만에 탈출’ 성공한 혹등고래

이현주
2020년 09월 24일 오후 1: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3

무시무시한 악어가 득실거리는 강에 잘못 들어온 혹등고래 한 마리.

2주 동안 길을 헤매다 드디어 탈출에 성공했다.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 혹등고래는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내 이스트 알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강은 이름대로 포악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곳이다.

혹등고래는 먹이를 찾아 바다를 이동하던 중 방향을 잘못 잡아 강 하구로 들어오게 됐다.

호주 북부 준주의 ‘동 악어강’/구글지도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당초 모두 3마리가 하구로 들어왔으며 이중 2마리는 다시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나머지 한 마리는 바다로 나갈 길을 찾지 못해 계속 강에 머물렀던 것.

다행히 해당 고래는 몸길이가 12~16m로 덩치가 커서 악어들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다.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제공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에서 “고래가 악어 외에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당국은 고래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근의 선박 운행을 금지했다.

고래는 강에서 헤멘 지 약 2주 만에 무사히 바다로 나갔다.

연합뉴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 상태는 양호하며, 악어로부터 아무 공격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편, 몸길이가 5m를 넘고 무게가 1000kg에 달하는 바다악어는 현존하는 파충류 가장 크고 힘이 세다.

2차 대전 때 인근 뉴기니 등지에서 일본군을 잡아먹은 것으로 잘 알려진 최상위 포식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