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바구니에 누워 ‘이불’ 꼭 안고서 휴식 중인 코알라

이서현
2020년 01월 22일 오후 1: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5

최근 호주 산불로 집을 잃은 코알라들의 임시대피소 모습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수많은 동물이 죽거나 다쳤지만, 그중에서도 최대 피해자는 코알라다.

코알라의 서식지는 주식인 유칼립투스 숲이 펼쳐진 호주 동·남부.

이번 화재 지역과 80%가 겹친 데다 움직임도 느려 다른 동물보다 피해가 유난히 더 컸다.

간신히 살아남은 코알라도 유칼립투스 숲이 사라져 돌아갈 집이 없는 상황.

현재 구조된 코알라는 호주 곳곳에 설치된 임시대피소에서 지내는 중이다.

호주 애들레이드 인근에서는 학교 강당에 임시대피소를 만들어 200여 마리의 코알라를 보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불리던 캥거루섬에도 코알라 임시대피소가 마련됐다.

캥거루섬도 최근 산불로 많은 코알라가 집을 잃고 다쳤다.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 17일 “가슴 아픈 장면”이라며 캥거루섬의 코알라 임시대피소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곳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플라스틱 빨래 바구니를 코알라 임시거처로 활용했다.

한 마리만 누워도 꽉 차는 바구니에 누운 코알라는 제공된 이불을 덮거나 안고서 휴식을 취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또 많은 코알라가 화상을 입어 발에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큰일을 겪은 탓인지 구조된 코알라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빨래 바구니에 담긴 녀석들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발에 다 화상을 입었구나 ㅠㅠ” “조금만 참아라” “말도 못 하고 얼마나 쓰리고 아플까” “가서 안아주고 싶다”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