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후원한 재단 “치사율 최고 75% 새 팬데믹 대비해야”

한동훈
2021년 02월 1일 오후 4:07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50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치사율이 75%에 이르는 또 다른 바이러스의 팬데믹 위험성이 지적됐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또 다른 팬데믹 위험 후보로 치사율이 최고 75%에 이르는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 감염증을 지목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를 낸 곳은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지원하는 비영리기관인 ‘의약품접근성향상재단(AMF)’이다.

AMF는 2년마다 전 세계 대형 제약사들이 107개의 개발도상국과 빈국에 제공하는 의약품과 백신, 진단용 키트 등을 조사해 ‘의약품 접근성’을 평가해 보고서를 낸다.

A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중공 바이러스 대응에 힘 쏟고 있지만 다음 질병 팬데믹에는 거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정한 질병 16종 가운데 10종에 대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아무런 대응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AMF 자야스리 아이어 집행이사는 “니파 바이러스는 또 다른 관심을 끄는 새로운 전염성으로, 언제든지 확산할 수 있다”며 “약물 내성을 가진 전염병일 수 있다”고 했다.

영국 BBC는 태국의 바이러스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니파 바이러스의 최대 위험성은 “치료법이 없고 치사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며 발생한 지역에 따라 치사율이 40~75%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된다. 동물은 과일박쥐, 돼지, 고양이, 개, 말, 산양 등이 숙주가 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평균 5~14일이지만 최장 45일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이나 오염된 음식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거나 직접 사람 간 전파된다.

사람이 감염되면 증상이 없거나 급성 호흡기 질환, 치명적인 뇌염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돼지에 감염될 경우 축산농가에 큰 경제적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으며 증상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지난 2019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

한편, 이번 보고서를 낸 AMF는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가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퇴임 후 ‘백신 전도사’로 변신했으며 자신과 아내 이름을 따서 지은 재단을 통해 개발도상국 백신 보급에 앞장서 왔으나, 최근에는 백신에 마이크로 칩을 심어 사람을 통제하려 한다는 소문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 그는 로이터통신에 “악의적이고,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