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中 공산당 글로벌 지배 야욕 지원” CPAC 연설

2021년 02월 27일 오후 5:30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5:54

“빅테크가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초강대국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보수진영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각) 연설자로 참석한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대형 정보통신기업(빅테크)을 겨냥했다.

이날 먀사 블랙번 의원은 미국과 해외에서의 언론 자유에 대해 연설 도중 미국의 빅테크와 중국 공산당 사이의 관계로 화제를 옮겨갔다.

블랙번 의원은 “중국은 미국을 취소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빅테크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빅테크들은 중국 공산당이 모든 정보를 유출하도록 허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들은 순응하지 않으면 당신을 취소할 것이다. 공산 중국처럼 들린다. 그렇지 않나?”라며 “우리가 화웨이를 계속 차단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화웨이는 빅테크를 위해 일하는 네트워크 간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빅테크는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지배를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빅테크가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다수 있다.

중국 일반인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빅테크의 소셜미디어 서비스 접속이 차단됐지만, 중국 공산당 관리들과 관영매체로 불리는 선전기관들은 접속은 물론 계정 생성과 활동이 가능하다.

트위터는 작년 8월부터 중국 공산당 선전기관의 공식 계정 및 제휴계정에 ‘푸른색 체크 마크’를 부여했다.

이 마크는 유명 인사나 기업 등의 공식 계정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트위터가 본인 여부를 확인했다는 표시다. 중국 공산당은 자국민의 트위터를 차단하지만, 트위터는 공산당의 활동을 공식 인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위터의 ‘선별적 제재’도 공산당과의 밀월관계를 보여주는 지표다.

트위터는 작년 6월 중국 정권에 유리하도록 신종 코로나에 대한 허위·왜곡 정보를 퍼뜨린 계정 17만 개를 삭제했으며, 이 계정들이 중국 지도부의 지원을 받는 ‘기만작전’과 연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삭제된 계정 17만 개 가운데 허위정보를 주도적으로 퍼뜨리는 계정은 2만3천여 개이고 나머지 15만 개는 이를 퍼뜨리는 계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허위정보 확산에도 불구하고, 당 간부나 선전기관 계정에 대한 제재가 가해진 적은 없다.

이날 블랙번 의원은 중국의 인권침해와 미국을 상대로 한 경제적, 사회적 침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녀는 “중국은 홍콩의 자유투사들과 티베트, 대만의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그들은 수용소의 위구르족을 노예처럼 부리고, 캠프를 만들어 가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기업가들과 경제를 상대로 절도, 저작권 무단침해, 위조상품 제작 등으로 피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공자학원으로 우리 아이들과 대학생들의 마음을 훔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문화 보급기관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중국 공산당의 간첩기관인 통일전선공작부 산하의 집행기관이다.

호주 정부 국책연구소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보고서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지난 10여 년간 각국에서 학문의 자유 침해 및 대학 침투로 논란을 일으켰다.

ASPI는 또한 통일전선공작부가 공산당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수천 개 이상의 단체와 손잡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에는 각국에서 중공에 반대하는 활동을 억압하거나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첨단기술의 중국 이전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