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양쯔강 상류…고농도 금속오염 원인

이윤정
2021년 02월 2일 오후 6:42 업데이트: 2021년 02월 2일 오후 6:42

중국의 강 세 곳이 붉게 물들어 화제가 됐다. 

최근 양쯔강 상류의 지류인 자링강, 동두강, 칭니강이 붉은색으로 변했다.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강물에 함유된 탈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강이 붉게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륨은 적외선 광학기기용 렌즈 제조나 광전지의 주요 부품으로 사용되며 강력한 신경계 독성 물질로 급성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 강에 함유된 탈륨 농도는 기준치의 1.7배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금속 생산 회사 두 곳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강을 오염시켰다고 밝혔다. 

당국은 공장이 있는 지역에 내린 비로 탈륨이 함유된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인 양쯔강은 길이 6300㎞로 오래전부터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려왔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양쯔강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중국에서 특정 강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양쯔강 보호법에 따르면 양쯔강 1km 이내에 화학공장 건설이 금지된다. 또한 화학물질 선박 운송 금지 및 강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산업 시설 규제도 크게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