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차에 갇힌 주인 구하려 망설임 없이 뛰어든 치와와가 세상을 떠났다

황효정
2020년 09월 18일 오후 2: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7

작디작은 치와와 강아지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 몸보다 수백 배는 큰 화염 속으로 뛰어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어느 반려견의 사연이 전해졌다.

얼마 전, 영국 잉글랜드에 사는 파란트(Farrant) 씨 부부는 세 아들과 세 살배기 막내딸, 그리고 치와와 반려견 코코(Coco)를 데리고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고펀드미(GoFundMe)

막 고속도로에 들어선 때였다. 갑자기 차 엔진에서 화염과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급하게 차를 세운 남편 댄(Dan) 씨는 먼저 뒷좌석에 있던 세 아들을 먼저 차 밖으로 대피시켰다.

조수석에 막내딸과 앉아 있던 아내 캐라(Cara) 씨 또한 황급히 차 밖으로 탈출하려고 했다.

고펀드미(GoFundMe)

그러나 가드레일에 막힌 탓에 조수석 차 문은 열리지 않았고 딸과 캐라 씨는 차 안에 갇혔다.

캐라 씨는 우선 코코를 창문을 통해 내보낸 다음 곧바로 문이 열리는 운전석으로 이동해 딸과 함께 대피했다.

그러나 미처 이 모습을 보지 못한 코코는 캐라 씨가 여전히 차 안에 갇혀 있다고 여겼던 모양이었다.

페이스북 ‘Cara Farrant’

코코는 불길이 타오르는 차 안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고, 안타깝게도 그 순간 차는 폭발하고 말았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탄 차 앞 좌석에서 코코의 시신을 발견했다.

캐라 씨가 있던 그 자리였다.

페이스북 ‘Cara Farrant’

캐라 씨는 “코코가 내가 지르는 비명을 듣고 나를 도우려고 차로 돌아간 것 같다”며 “결코 코코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댄 씨 또한 “최고의 반려견이자 천사였던 코코를 잃었다”고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