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아파트 3층 창밖으로 던져진 3살·4살 아이들을 이불로 받아낸 이웃주민들

이현주
2020년 09월 11일 오후 12: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2

재난 상황에서 이웃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지킬 때가 있다.

러시아의 불이 난 아파트에서 엄마가 창문 밖으로 자녀들을 던졌고 이웃들이 아이들을 이불로 받아서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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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 집 안에는 엄마와 3, 4살 아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큰 폭발음이 들린 뒤 집이 불길에 휩싸이자 엄마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창문 밖으로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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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그녀를 본 이웃들은 황급히 이불을 펼쳐 들었다.

아파트 3층 높이에서 어린 아들 둘을 집어던지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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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길은 점점 번져나갔고 연기를 마신 아이들을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보내야 했다.

결국 용기를 낸 여성은 아이들을 차례차례 창밖으로 던졌다.

밑에서 담요를 펼치고 있던 이웃들은 안전하게 아이들을 받아 구급차에 실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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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아래층 주민 도움으로 이불보를 생명줄 삼아 탈출했다.

다른 주민 3명도 같은 방식으로 구조됐다.

유독가스를 들이마신 아이들은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했으며 다른 부상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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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전자레인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찔한 사고를 겪은 여성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저 아이들이 우선순위였다”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