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 음주운전에 아들 잃은 美 여성, 트위터 전사로 변신

샬럿 커트버슨
2019년 07월 23일 오후 4:27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5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릴까 불법이민자 범죄에 침묵하는 미국에서 한 어머니가 소신 발언을 쏟아내 주목받았다.

‘엔젤맘(Angel Mom)’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메리 앤 멘도자(Mary Ann Mendoza)는 불법이민자의 음주운전으로 아들을 잃었다.

메리의 아들 브랜든 멘도자는 2014년 고속도로에서 만취상태로 역주행하던 불법이민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건 후 엔젤맘 메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이민자 정책에 관해 직설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많은 팔로워들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엔젤맘’은 트위터 측으로부터 “자신의 계정이 정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증오조장 등 콘텐츠 규칙을 위배했다는 것이다.

엔젤맘이 이의를 제기하자, 트위터 측은 계정 정상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판단되는 트윗 6개 삭제를 요청했다. 해당 트윗은 다음과 같았다.

“@SpeakerPelosi 미국인들은 시시각각 불법이민 범죄자들로 숨쉬기조차 힘들다. 시시각각”

“매년 불법이민자에 의해 미국인 4,300명 이상 살해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절대 다시 하지 마(NEVER AGAIN)’라고?”

“@RepJoeKennedy 천국은 한창 싸울 나이의 남자가 제대로 조사받지도 않고서 풀려나와 사람을 해치거나 죽이도록 놔두지 않는다. 나는 불법이민 범죄자에게 가정이 파괴된 사람이다. 내 아들의 죽음에 기여한 그대여, 내 아들의 눈을 똑바로 보고 미안하다고 해달라.”

트위터의 요청에 엔젤맘은 “트위터 가입 후 계속 이런 글을 써왔는데 갑자기 중단되어서 이상하다”라며 “불법이민자, 국경위기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검열하나. 이중적 잣대가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녀는 “대통령 비난, 수용시설 비판, 이민에 반대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비난은 다 되고, 무고한 미국인의 생명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리는 글은 차단되고 뺨을 맞는다. 이게 옳은가? 옳지 않다”라고 밝혔다.

엔젤맘은 불법이민자 피해 관련 모임인 ‘엔젤 패밀리(Angel Families)’를 만들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내도록 도왔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국경장벽을 건설한 ‘위빌더월’(We Build the Wall) 재단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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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부를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19.7.19 | Charlotte Cuthbertson/The Epoch Times

트럼프 대통령 “엔젤맘 응원”

이러한 엔젤맘의 활동에 대해 유력인사들도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엔젤맘, 위대한 여성인 메리 앤 멘도자를 트위터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메리 앤이 시작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누구도 그녀를 침묵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녀는 삶의 큰 부분인 자식을 잃었지만 승리자다”라며 “트위터, 보고 있다면 해야 할 일을 곧장 좀 해 줘, 당장!”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응원에 엔젤맘은 놀라워하며 “내가 그(트럼프)를 위해 싸우는 것만큼 그도 나를 위해 열심히 싸운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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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앤 멘도자(오른쪽)와 데이비드 클라크 전 보안관. 2019.5.30. | Charlotte Cuthbertson/The Epoch Times

트위터에 대한 소송 준비

엔젤맘은 트위터 측에서 삭제요청한 6개 트윗에 대해 삭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워싱턴의 변호사들과 트위터 고소에 대해 논의하겠다면서 데이비드 클라크 보안관(David Clarke) 등 자신처럼 트위터 계정을 폐쇄당한 사람들을 규합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목소리가 계속 묵살되지 않도록 일어서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트위터에서 나의 포지션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제 : Trump Vows to Help Angel Mom Banned From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