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수출 16.9% 상승…“낙관하기엔 시기 상조”

친펑(秦鵬)
2022년 06월 10일 오후 6:38 업데이트: 2022년 06월 10일 오후 6:38

중국 대외 무역 수익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9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 환율로 계산한 중국의 5월 수출 상승 폭은 16.9%에 달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의 8% 예상보다 크게 상회한 숫자다. 

많은 중국 네티즌이 “상하이 봉쇄 때문에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저리 가라”, “경제가 위험하다는 리커창의 판단이 틀렸다”, “시진핑이 이겼다”라고 환호하고 있다. 

도시 봉쇄가 중국 경제에 초래한 위기가 지나갔다고 낙관하긴 어렵다. 

5월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요인으로는 ▲전월 수출 지체 해소 ▲큰 외수시장 ▲낮은 전년 성장률 ▲서방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등 4가지가 있다.  

우선 중국의 4월 수출 성장은 상하이 봉쇄 때문에 3.7%에 그쳤고, 수입도 0.7%만 증가했다. 5월의 대폭 성장은 전월의 수출 지체가 해소된 결과다.

그리고 작년 5월 중국의 수출 성장은 비교적 낮은 11%이었기 때문에 올해 수출 성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외수 시장이 커지면서 수출 상품 단가도 따라 상승한 것도 일조했다. 일례로 올 5월 베트남,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17.2%, 21.3%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의 전례 없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수출 상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이는 중국의 수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렇게 보면 중국의 수출은 한동안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40년 만에 맞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물론 중국 제조업체와 그들의 미국 파트너들에게 모두 좋은 소식이지만, 중국 당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 

첫째, 로이터에 따르면 지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유럽 국가들의 높은 금리 등의 요소는 모두 글로벌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도 글로벌 경제 악화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둘째, 도시 봉쇄로 인해 많은 외국 자본이 중국에서 이탈하고, 외국 기업들은 공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요인들이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 5월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았다.

또한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데이터는 수입 부진을 보여준다. 이는 중국 국내 기업들이 내수 시장 위축 우려로 투자 또는 생산을 위한 원자재 수입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AP 통신은 런던 캐피털 이코노믹스 쉐나 위에(Sheana Yue)의 말을 인용해 “중국 경제의 위험 요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5월의 수출 성장은 일시적인 성장일 수도 있다”며 “중국의 수출 성장세는 조만간 꺾일 것이고, 수입 부진도 바뀌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가을 시진핑 주석의 3 연임을 앞두고 중국 당국의 통계 부서는 일부 미화된 경제 데이터를 내놓아 좋은 정치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중국 당국이 밝힌 데이터에 대해 여전히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