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옥’ 속 사이비 단체…中 공산당 떠오른다”

탕하오(唐浩)
2021년 12월 25일 오후 6:22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1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은 넷플릭스 히트작 ‘지옥’을 본 중화권 시청자들은 창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중국 공산당을 떠올리는 모습이다.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의 심층분석 전문기자 탕하오의 분석을 소개한다. – 편집부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11월 말 첫선을 보인 직후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제작한 또 하나의 히트작은 소재나 작품의 배경 모두 중국과는 무관하지만, 공교롭게도 중국 공산당의 비밀스러운 본질을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이비 종교를 다룬 드라마가 어떻게 중국 공산당과 연결될까.

드라마 ‘지옥’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또 한 편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다. ‘지옥’의 각본·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이미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6부작으로 제작된 ‘지옥’은 세계 각지에서 미스터리한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죽음을 선고받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사자가 선고한 시간이 되면, 세 마리의 괴물이 나타나 대상자를 지옥을 끌고 간다.

이 현상이 일어나는 사이, 세간에는 신흥 사이비 종교단체인 ‘새진리회’가 출현해 세계를 거대한 변화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새진리회는 ‘사소한 악행이나 과실도 존재하지 않는 표백된 세상’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돈을 추구하는 다른 사이비 종교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드라마 ‘지옥’은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 종교의 출현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그린 공포·스릴러·판타지로 여겨진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연 감독 역시 내년 하반기에 시즌2를 공개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즌1은 끝났지만, 결말에 대한 해석을 포함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너무 많다.

우선 사망을 선고한 지옥의 사자와 세 명의 괴물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들은 어떻게 사람을 선택하고 죽음을 선고할까. 그들은 사이비 종교단체의 주장대로 신의 명령을 이행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그냥 사악한 악령들일까. 드라마는 반전과 복선의 연속이다. 시즌1에서는 의문을 속시원히 풀어주지 않은 채 끝났다.

의문은 시즌2가 나와봐야 풀릴 수 있겠지만, 중국 공산당의 행태에 민감하고 그것을 직접 경험한 중화권 시청자들은 시즌1에서 드러난 부분들만 가지고도 중국 공산당에 대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드라마 ‘지옥’의 한 장면 | 넷플릭스

현 사회에 대한 불만 선동…’아름다운 세상’ 건설 주장

드라마 ‘지옥’ 속 새진리회의 행동패턴은 공산당과 많은 부분에서 너무나 유사하다.

극중 새진리교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현재 사회가 얼마나 타락하고 범죄로 얼룩졌는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공평하고 정의로운 신세계’,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 세상’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이는 공산당의 혁명 주장과 판박이다.

과거 중국 공산당은 기존 사회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선동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한 신(新)중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늘날 중국 공산당이 수립한 중국사회의 모습을 본다면, 그야말로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 거짓말이었지만, 당시 사람들은 구호에 속아 공산당을 지지했고 ‘부패하고 타락한’ 중화민국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정권을 손에 넣은 중국 공산당은 ‘개혁 개방으로 모두가 부유해지는 신중국’이라는 구호로 각종 혁명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은 철저하게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부유한 이들과 권력층은 초호화판 생활을 누리는 극단적 사회로 나아갔다.

이제 중국 공산당은 불만으로 가득 찬 민중을 향해 또 한 번 새로운 구호를 외친다. 바로 ‘공동부유’다. 다 같이 잘 살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인류운명공동체’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모두 한배를 탄 사이니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협력은 늘 일방향이다. 다른 국가가 중국의 목적과 이익을 돕는 형태다.

중국이 자본과 기술을 제공해 상대국의 인프라를 구축해 경제발전을 돕는다는 이른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실상 상대국에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고 다만 빚만 남긴다. 중국은 그 대신 상대국의 주요 인프라를 독점한다. 이 역시 중국이 말하는 ‘인류운명공동체’의 한 사례다.

중국 공산당은 모든 국민들에게 당을 바짝 쫓으면 행복해지고 생활이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중국 내부의 특정집단, 티베트인 혹은 위구르족, 종교인들, 반체제 인사들, 파룬궁 수련자들을 ‘혁명을 반대하고 사회안정을 해치는 이들’로 조작해 불만의 대상으로 삼는다.

내부에 불만을 풀 상대가 없으며 외부로 향한다. 자치권과 민주를 요구하는 홍콩시민들,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대만, 중국을 시샘하고 흠집 내려는 미국 아니면 유럽, 사드를 배치하며 중국을 배신하는 한국, 그것도 아니면 반일감정을 조장해 일본을 향해 대중이 분노를 쏟아내게 만든다.

기존 사회 혹은 다른 어떤 집단을 향한 대중의 불만을 선동하고, 실제로는 실현 가능하지 않지만 그럴듯한 이론을 내세워 맹목적 추종자를 만드는 행위는 사이비 종교와 공산당의 공통점이다.

베이징의 중국 공산당 산하 인민해방군 홍보물. 피와 죽음, 투쟁은 오늘날 중국 공산당을 상징하는 요소다. | 사진=연합뉴스

앞에서는 선을 권하지만, 뒤에서는 악을 행하며 권력 독점

새진리회는 살인을 행하는 괴물들을 ‘신의 사자’로 떠받들며, 이들이 행하는 살인을 ‘신의 권선징악’이라고 포장한다. 이어 “선행을 많이 하고 악행과 과실이 없어야 죽음을 선고받지 않고 괴물에게 끌려가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먹혀들지 않을 주장이지만,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새진리회를 일종의 심리적 도피처로 삼아 따른다.

새진리회는 이를 이용해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높인다. 그러나 뒤에서는 온갖 불법을 동원해 주민들을 감시하고, 자신에 맞서는 사람들을 핍박한다.

이처럼 겉과 속이 다름은 꼭 사이비 종교단체나 공산당에 한정되는 일은 아니다. 많은 개인, 단체, 기업, 심지어 한 국가의 정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겉으로는 매우 숭고한 이상과 도덕성을 내세우며 뒤에서는 악랄함을 추구한다는 점은 공산당의 특징이다.

중국이나 중화권에 속하지 않더라도 공산당의 실체와 부패는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산당이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도덕적인 집단’으로 치장한다는 점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공산당은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의 하나로 지목되지만, 그 구성원들은 항상 ‘반부패 투쟁’, ‘인민을 위한 헌신’을 입에 달고 사며, 자신들이 자유·평등·공정을 실현할 집단이라고 자부한다.

일반 국가의 정당도 당에 대한 충성이나 국민에 대한 헌신, 숭고한 목표를 제시한다.

그러나 부정부패, 정책 실수 수준을 넘어 수만,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학살하거나 거대한 수용시설을 설립해 하나의 민족 단위로 수감시켜버리는 일은 극렬한 독재집단이나 공산당 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중국 공산당을 비판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산당의 특징을 거짓(假)·악랄(惡)·폭력(暴)으로 요약한다. 폭력 대신 투쟁(鬪)을 꼽는 이들도 있다.

드라마 ‘지옥’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괴물도 항상 세 마리가 같이 다니며 하나처럼 움직인다. 감독이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공산당의 세 특징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 등장하는 ‘시연'(살인). 세 마리 괴물이 희생자를 짓누르는 형태로 자주 연출된다. | 넷플릭스

잦은 살인, 집단적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 권력 장악

극중 새진리회는 죽음이 예고된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이들이 괴물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생중계한다.

심지어 죽음이 예고된 사람을 찾아가, ‘지옥의 시연'(살인)을 중계할 권한을 거액을 주고 사기도 한다. 아예 사람을 납치, 산채로 소각로에 넣어 태워 죽인 뒤 ‘지옥의 시연’이 일어난 것처럼 사건을 조작하기도 한다.

사회에 집단적 공포감을 조성하고, 괴물과 신비한 현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새진리회의 교리와 주장을 믿고 따르게 만들려는 목적이다.

이는 피로 얼룩진 독재 권력의 수립과정을 연상케 한다. 그들은 괴물들의 살인 현장을 쫓으며 참혹한 장면을 촬영하고 중계하면서 피의 공포로 쌓아 올린 권력의 계단을 오른다.

중국 공산당 역시 정권 수립 이후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같은 길을 걸었다. 중국 본토에서 아무런 저항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내부투쟁으로 대량의 살인을 지속했다. 중국 공산당의 역사는 살인의 역사다.

홍콩 민주화 탄압 | 자료사진

역사상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른 학살자 1, 2위는 각각 마오쩌둥과 이오시프 스탈린이다. 두 사람 모두 공산당 지도자였다. 스탈린이 2300만명을 사망하게 했다면, 마오쩌둥은 5천만~8천만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오쩌둥은 각 지역의 공산당 간부와 정부 관리들에게 일정 숫자의 사람을 죽이도록 했다. 공포 분위기를 일으켜 사람들이 혁명에 따르도록 만들 목적이었다. 그는 늘 인구의 일정 비율을 살해해야 나머지를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

마오쩌둥이 조장한 살인은 은밀한 살인에만 그치지 않았다. 비판 투쟁대회를 열어 다수의 군중을 모은 뒤, 군중이 직접 타도 대상자를 때려죽이거나 살인 장면을 구경하도록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아이를 핍박해 아버지가 산채로 피부가 벗겨지는 형벌을 받아 죽는 장면을 보도록 하기도 했다. 반혁명 분자들의 사형식에 학생들을 불러다가 직접 눈으로 보게 하도록 했다.

당시 TV 방송이 보급됐더라면 마오쩌둥은 안방극장에 살인을 생중계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드라마 ‘지옥’에서 새진리회가 집요하게 괴물들의 살인 장면을 촬영하고, 무대를 만들어 생중계까지 하면서 사람들에게 보게 만들어 공포와 충격에 휩싸이게 만드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실제 일으킨 역사적 사건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문화대혁명 당시 악명 높았던 홍위병 1966.6.1 | JEAN VINCENT/AFP/Getty Images/연합

열성적 지지자와 협조단체의 등장

드라마 ‘지옥’에는 새진리회 말고도 ‘화살촉’이라는 과격집단이 등장한다. 이들은 새진리회를 열성적으로 추종하며 테러까지 일삼는다.

새진리회에 맞서 인간의 자율성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협박하고 공격하며, 지옥의 선고를 받은 사람들을 체포하며 새진리회의 활동을 돕는다.

그로 인해 새진리회는 ‘자신의 손을 직접 더럽히지 않고’ 표면적으로 공정함, 정의로움을 유지할 수 있다. 즉, 화살촉은 새진리회를 대신해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해결사를 자처한다. 새진리회는 말썽이 발생하면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중국 공산당도 거대한 조직 외부에 수많은 지원조직, 외곽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산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각종 번거로운 일들을 처리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홍위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홍위병은 공산당이 아니다. 그들은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에 환호한 열성적인 급진좌파 세력이었다.

홍위병들은 마오쩌둥 어록을 들고 중국 곳곳을 다니며 문화유적을 파괴하고, 혁명에 반대하거나 거슬리는 개인, 단체, 문물을 타도했다.

마오쩌둥은 거듭된 실정으로 권력이 약화됐으나, 홍위병을 이용해 다른 정치인들을 숙청시키고 권력을 되찾았다. 지금도 중화권에는 공산당을 지원하는 각종 단체와 세력이 존재한다. 대만의 ‘애국 한마음회’, ‘통일촉진당’, 홍콩의 ‘청관회’다.

해외에서는 중국교민단체, 중국우호단체 등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공산당은 사이비 종교와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갖게 됐다.

사람들은 죽음이 선고된 인물이 ‘시연'(살인)되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그녀의 집 앞에 모인다. 돈을 내고 VIP석에 앉은 이들도 있다. | 넷플릭스

서로 감시하고 비판하며 고발하도록 선동

새진리회는 사람들에게 누가 지옥행 선고를 받았는지 서로 감시하도록 한다. 또한 대중을 부추겨 선고를 받은 이에게 죽기 전에 범행을 자백하도록 강요하게 만든다.

그 결과 사람들은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며 비판하며 서로 싸운다. 선동된 대중은 피해자의 집 앞에 가서 피해자를 비난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의 자녀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부모를 ‘죄인’으로 시인하고 언론에 알리도록 만든다.

서로 의심하고 고발하는 인간 지옥이 펼쳐지지만, 새진리회는 이를 ‘세계의 새로운 질서’라고 포장한다. 폭력과 공포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선동해 만든 새 질서의 실체다.

원래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던 신뢰, 윤리는 철저히 말살된다.

드라마 ‘지옥’을 연출한 연 감독은 “열 살짜리 아이가 자기 아빠를 죄인이라고 하는데 이게 정상적인 사회냐”라는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뼈 있는 물음을 던진다.

연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영락없는 중국 공산당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은 폭력과 공포 통치를 자행하고, 대중을 핍박해 서로를 감시하고 적발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부모를 상대로 투쟁하고, 학생들은 교사를 상대로 투쟁한다.

인간사회에 불신을 심었고, 오늘날 ‘판타지 대륙’ 중국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중국에서 온갖 기이한, 정상적인 일반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사건들이 속출하는 것은 전통적인 사회의 윤리와 가치가 박살 난 후 인간사회의 표현이다.

중국 공산당이 수십 년간 구축한 왜곡된 가치관과 공산당 문화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진정으로 타락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타락했다는 것조차 모른다. 오늘날 대륙에서 성장하고 적응한 중국인들이 국제사회에 나와 온갖 파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자란 환경에서 당연한 일들을 기이하게 여기는 정상적인 사회의 사람들을 오히려 어리석고 요령이 없다고 여긴다. 사이비 종교에 완전히 물든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람들을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화대혁명 시기의 인민재판. 무자비한 형이 선고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비판과 집행이 이뤄진다. 현장에 어린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 자료사진

 

결론

중국에서도 사이비 종교는 제재 대상이다. 2017년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밝힌 사이비 종교의 정의는 ‘신격화나 개인숭배, 미신이나 삿된 설을 조작·유포하는 등 수단을 통해 남을 현혹하고 기만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구성원을 통제하고 사회에 해를 끼치는 불법 조직’이다.

이 정의는 중국 공산당에 그대로 적용되며 하나의 어긋남조차 없다.

우선 ‘신격화·개인숭배’다.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을 신격화하며 개인숭배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마오쩌둥은 생전에 숱한 정책 실수를 저질렀지만, 공산당은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정확하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마오 주석의 모든 지시를 우리는 변함없이 따른다”고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현 공산당 서기를 제2의 마오쩌둥 반열에 올리려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미신이나 삿된 설을 조작하고 유포하는지 여부’다.

중국 공산당은 혁명 당시 인민에게 토지를 약속하고, 자유·민주 보장을 약속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지켜진 것이 없다. 토지는 영원히 공산당 소유이며, 인민들은 사용권만 돈을 내고 빌려 쓸 수 있을 뿐이다.

중국 공산당의 혁명시기 포스터. 모두가 넉넉한 삶을 누리는 유토피아를 약속했다. | 자료사진

지난 4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중국의 민주’ 백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외신 기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로이터 통신 기자가 중국의 인민대표(국회의원 격)들은 유권자 선거로 교체할 수 없는데 어떻게 민주주의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기자회견에 패널로 참석한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부국장)은 미국의 민주주의는 선거 때만 민주적이지만 중국은 언제나 민주적인 “전 과정 민주”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중국 관리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기율·법률을 위반하면 반드시 당의 기율과 국법의 엄정한 처벌을 받는다”며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중국 공산당의 영도 하에서 공정과 정의가 이뤄지고 있기에 중국은 미국을 능가하는 민주주의에 이미 도달해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했다.

수십 년간 일당독재해온 공산당에 의해 민주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설’이 미신이나 삿된 설이 아니면 무엇일까.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포스터
1967년 마오쩌둥을 그린 삽화(부분) | 위키커먼스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밝힌 사이비 종교의 정의에서 ‘남을 현혹하고 기만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구성원을 통제’라는 조건도 공산당에 해당한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입당 촉진활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현재 당원이 9200만명에 육박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공산당은 입당도 쉽지 않지만, 입당 후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주요 지도자의 발언을 학습하도록 하고 다양한 감시수단으로 당원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평소 높은 충성심을 강요하고, 당을 해치는 행동을 제재한다. 당 중앙 지도부에 대해 험담하는 것도 금지한다.

당원이 되면 누리게 되는 다양한 혜택을 현혹·기만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미 역사에 의해 실패한 이념으로 입증된 공산주의를 지상 최고의 이념과 정치 체제라고 구성원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역시 현혹·기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해를 끼치는 불법 조직’이라는 점이 일치한다. 당장 공산주의 혁명이 전 세계에 가져온 인명 살상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중국 공산당은 스스로 규정한 정의에 따라 사이비 종교가 자명하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