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일 만에 또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靑 “대화 촉구”

지난 1월 5일 미사일 발사 이어 올해 두 번째 무력시위
유엔안보리 긴급 회의 개최 직후 발사

북한이 1월 11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지난 5일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지 6일 만이며 새해 들어 두 번째 무력 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1월 11일 “군은 오늘 오전 7시 27분쯤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청와대는 11일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상황과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받은 뒤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연초부터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를 분석했다”며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 재개와 협력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일본 언론도 북한 미사일 발사를 보도하며 일본 정부의 유감을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극히 유감”이라며 “지금까지보다 그 이상으로 경계·감시에 노력해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속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력 시위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북한은 지난 1월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발사체 1발을 쐈다. 북한은 당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 당국은 기동 탄두 재진입체(MARV) 기술을 적용한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1월 11일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회의를 소집한 날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가 안보리 회의 소집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월 10일(현지 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했다.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사항 위반이 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비공개회의 개회 직전, 별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계속된 대량 파괴 무기 개발 추구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아일랜드·알바니아 등 6개국의 요청으로 열렸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두 번째다.

회의에 앞서 6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린 오늘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데 함께하고 있다. 북한의 5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여러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은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무기 프로그램 대신 대화와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총 8차례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2021년 1월 2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2발씩 발사했다. 이어 9월에는 총 4회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9월 28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1발을 시험 발사했다. 10월 19일에도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