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1일간 한미 연합훈련…대규모 야외기동훈련 부활

이윤정
2023년 03월 13일 오전 10:30 업데이트: 2023년 03월 13일 오후 12:43

한국과 미국이 오늘 0시부터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포함된 대규모 연합연습에 돌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3월 13~23일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실시해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역대 최장 11일 동안 중단 없이 연속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습은 실제 전쟁 상황을 가정해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앞서 한미 당국은 지난 6~9일 올 전반기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실시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본 연습에선 방어보다 공격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기 북한의 전면적 공격을 방어하고 반격에 성공한 뒤 북한 지역에서 시행할 치안 유지, 행정력 복원, 대민 지원 등 ‘북한 내 안정화 작전’을 실시하는 과정까지 연습한다.

이번 FS 연습에는 대규모 연합야외기동 훈련이 대거 포함돼 과거 독수리 훈련(FE) 이상 수준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2018년 문재인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연합 FTX는 대대급 이하로 축소 시행된 바 있다.

이번 연습에서 전구(戰區)급 연합 실기동 훈련(FTX)이 사실상 부활하게 된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해 하반기 ‘을지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에서 연대급 이상 기동훈련이 재개됐다.

한미는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Teak Knife·티크 나이프) 등 20여 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한국과 미국이 3월 13일부터 시행하는‘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의 니미츠급(10만t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로 전개해 참여하는 연합항모강습단훈련과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FS와 연계해 진행하는 방안 등 미국 전략자산이 대거 투입된다.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 기능이 있는 이지스 구축함,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핵 추진 잠수함 등이 전개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전례 없는 최장 기간, 대규모의 올 상반기 한미연합연습이 실시되면서 이를 빌미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관측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합동참모본부는북한이 어제 아침 북한 신포 인근 해상의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미상의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종류와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는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한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을전쟁 준비 규정하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FS 연습 기간 동안 대북 감시·경계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