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제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전술핵 운용” 언급

한동훈
2022년 10월 13일 오전 9:48 업데이트: 2022년 10월 13일 오전 9:48

북한이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국 군은 미군과 공조하에 이를 실시간으로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해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했으며,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무기체계 전반의 정확성과 기술적 우월성, 실전 효과성이 완벽하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 군 당국은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전날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군은 또한 감시와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술핵운용부대’의 시험발사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보름간 7차례에 걸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는 다양한 수단으로 전술핵을 투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사용했다. 발사 장소 역시 평양, 평북, 평남, 자강도, 강원도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SLBM 은 처음으로 바다가 아닌 저수지에서 발사했다.

이번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한반도 부근에서 진행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적들에게 또다시 보내는 우리의 명명백백한 경고”라며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고 평가했다.

한-미-일이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이에 대한 억제력이라는 선전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1만234초(2시간 50분 34초)를 비행해 2천㎞ 계선의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가 한국 군의 관측에 의해 확인되진 않았다. 군은 구체적인 발사 시간과 사거리, 속도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미사일의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 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다. 이에 따라 군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월과 8월 자체 언론 보도를 통해 순항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