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독감처럼 매년 연례행사는 안 될 것” 미 보건당국, 소문 진화

2021년 08월 20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1년 08월 20일 오후 1:21

미국서 “부스터샷 맞아도 몇 개월이면 약발 떨어진다” 소문 확산
미 CDC 국장, 방송 출현해 “100%는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 희박”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과 관련 매년 맞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19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절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마다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는 미국에서 올해 가을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예정된 가운데, 3차 접종만 아니라 4차, 5차 심지어 매년 1회 접종해야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의 3차 접종(부스터샷)이 매우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부스터샷으로 형성된 항체가 접종자를 장기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회,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1회를 접종하도록 생산됐지만, 미 보건 당국은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져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18일 보건 당국은 내달 20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8개월이 지난 모든 시민이 대상이다. 

다만 CDC와 식품의약국(FDA)은 부스터샷 투여량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월렌스키 국장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서 델타 변이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능은 53%였다. 이는 지난 5월과 비교해 2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해당 데이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미국 피츠버그대 와리드 겔라드 교수는 “요양원에서 델타 변이 감염에 대한 보호 효과는 줄어들 수 있지만, 심각한 질병이나 입원으로부터 보호 기능이 줄어든다는 데이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미 당국의 부스터샷 접종 결정에 대해 비윤리적이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미국과 같은 부유한 국가가 백신 확보가 어려운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며 부스터샷 권고를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평가들은 보건 당국이 제약 업체들의 이윤을 높이기 위해 부스터샷을 홍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보건 당국이 잘못된 정보로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마스 마씨 하원의원(공화당)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CDC와 FDA는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면서 “당시 그들은 백신의 장기간 효능에 대한 진실이 ‘백신 망설임’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트윗했다. 

이는 백신 효능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시사한다며 당국이 널리 이용 가능한 데이터와 의약품 제조업체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초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볼라는 독감 예방주사처럼 1년에 한 번씩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발언은 백악관 관계자들로부터 반발을 샀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 필립스 기자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