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사건’의 소름 돋는 근황이 공개됐다 (영상)

황효정
2020년 05월 20일 오전 10: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9

산부인과 간호사가 태어난 지 5일 된 신생아를 집어던지고 학대한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 사건’ 피해 아기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 사건의 안타깝고 또 황당한 근황이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태어난 지 5일 만에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다름 아닌 산부인과의 간호사였다. 간호사가 신생아의 발을 잡고 거꾸로 들어 올리며 내던지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건강하게 태어났던 아기, 아영이는 그렇게 두개골이 골절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반년가량 지난 지금, 아영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아영이는 얼마 전 중환자실에서 퇴원했다. 긍정적인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아영이의 아빠는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라든가 할 게 없다(고 하더라)”며 “계속 의식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생후 6개월이면 스스로 몸을 뒤집기 시작할 나이지만, 아영이는 현재 숨조차 기계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다. 식사도 마찬가지다.

아영이의 머리는 여전히 푹 들어간 상태다. 머리 두개골이 다 붙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영이의 엄마는 “스스로 숨을 조금이라도 쉬면 그렇게까지 긴장을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전혀 못 쉰다”며 “그 부분이 제일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엄마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엄마아빠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아영이가 깨어났으면 하는 희망이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아영이는 듣지도, 앞을 보지도 못하는 몸이 된 뒤였다.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엄마는 “보이지도 않고 듣지도 못하고, 만약에 아영이가 의식이 깨어난다고 해도 혼자서 너무 무서울 것 같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아영이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간호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해당 간호사는 당시 임신 4개월이었다. 임신을 이유로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던 간호사는 최근에는 아이를 출산했다.

얼마 전 간호사를 목격한 사람은 취재진에 “아이는 막달 채워서 잘 낳았다”며 “남편하고도 화목해 보였고 같이 밥도 먹여주더라”고 전했다.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사고 이후 6개월이 지났다. 가해 간호사는 그동안 아영이 부모에게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

아영이의 엄마는 “저희한테 직접적으로 연락이 온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아이한테는 좋은 부모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게 더 화가 나는 부분이다. 만약에 그런 사람이라면 내 새끼만 소중하다는 거지 않냐. 다른 사람 아이는 어떻게 돼도 안중에도 없는 거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엄마는 아이를 보며 요즘 그런 생각을 제일 많이 한다. “그 일이 없었으면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2019년 10월 15일, 건강하게, 아주 정상적으로 태어났던 아영이. 눈도 똘망똘망하게 떴고, 하품도 하며 씩씩하게 숨도 쉬었었다.

너무나 건강했던 아이를 아프게 하고, 한 가정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간호사는 지금 자기 아기를 건강하게 낳고 잘 지내고 있다.

간호사의 입장은 어떨까. 현재 간호사는 “내가 조사를 받는 것은 아동학대 부분이지 ‘골절’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경찰은 간호사가 아기를 던져서 ‘두개골 골절이 되고 의식불명이 됐다’는 정확한 증거가 CCTV에 찍혀있지 않아 아직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