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다리로 절뚝이며 ‘367km’ 떨어진 집까지 뛰어온 고양이의 사연

김연진
2020년 12월 25일 오후 12: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2

집에서 무려 367km 떨어진 곳에 입양을 보낸 고양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주인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가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이 놀라운 사연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폭스7’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 버넷에 거주하는 브라운 부부는 한 달 전, 고양이 ‘그레이시’를 친구네 집에 입양을 보냈다.

fox7

브라운 부부는 “친구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레이시가 넓은 농장이나 헛간에서 지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입양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자유롭게 뛰노는 게 그레이시에게도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친구네 집에 입양을 보냈는데, 하루 만에 친구에게 급히 연락이 왔다. 그레이시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브라운 부부는 “농장 어딘가에서 지내고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 마”라고 말했다.

fox7

하지만 일주일 뒤, 그레이시는 브라운 부부의 집에서 발견됐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브라운 부부는 경악했다.

그레이시가 무려 367km 떨어진 집까지 스스로 걸어서 오다니. 사실 집까지 일주일 만에 도착하려면 거의 뛰어온 수준이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혹시 몰라 그레이시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니, 한쪽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 깜짝 놀란 브라운 부부는 곧장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해줬고, 다행히도 금세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fox7

브라운 부부는 “얼마나 집에 오고 싶었으면 부러진 다리로 집까지 돌아왔을까, 정말 놀랐다”라며 “다시는 그레이시를 다른 집에 입양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레이시와 함께 친구네 집으로 입양을 보냈던 또 다른 고양이 ‘시시’는 농장을 탈출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브라운 부부는 “시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걱정이 된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