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밖에서 군인들이 점심으로 ‘햄버거’ 먹는다고 신고한 주민들

김연진
2019년 09월 18일 오후 5: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8

병사들에게 햄버거를 사줬다가 인근 주민들에게 민원 신고를 받았다는 예비역 장교의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현역 장교 시절 겪었던 경험담을 공개하면서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교를 그만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예비역 장교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전역을 결심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박탈감을 느낀 사건이 있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한 군부대 군수과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병사들과 함께 부대 밖 진지 작업에 투입된 적이 있었다.

그는 “원칙상으로는 부대에 복귀해야 하지만, 고생하는 병사들을 위해 햄버거를 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햄버거 세트 10개를 산 A씨는 야외 진지에서 병사들과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후 진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부대로 복귀한 그는 놀라운 사실을 전해 들었다.

누군가 ‘군인들이 점심에 햄버거를 먹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이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고 어이없었다. 대대장님도 괜찮다고 허락했는데, 군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너무 낮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군인들의 처우 개선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