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집결한 與 대선주자들, ‘노무현 정신’ 한목소리

2021년 05월 24일 오후 2:12 업데이트: 2021년 05월 24일 오후 5:58

이낙연 균형 발전’ – 정세균 검찰개혁’ – 이재명 공정한 세상
‘노무현 정신’ 강조…각자가 추구하는 방향 달라
이광재, 27일 대선 출마 공식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23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들이 봉하 마을로 총집결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은 달랐다.

여권 대선주자 빅3(이낙연·정세균·이재명)로 분류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역 간의 균등한 발전’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긴 숙제를 우리가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가 반성한다”고 말하며 차기 대선의 핵심 공략으로 노 전 대통령이 강조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부산-목표 간 KTX 신설, 가덕도 신공항 신속 추진 등 남부권 발전을 위해 김경수 지사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검찰 개혁’ 완수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원하던 공수처가 출범했고, 부족하지만 국정원, 검찰 개혁 등이 이뤄진 것은 성과”라면서 “미진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완수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추도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경기도정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 6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어 추도식 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여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강조했다.

‘빅3’에 이어 최근 대선 후보로 꼽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 말씀처럼 민주주의 원리를 조직이 체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개혁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광재 의원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오는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