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로에서 한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순찰차를 쫓은 까닭

이서현
2019년 10월 12일 오전 11: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7

차량 비상등은 운전자들의 언어다.

상황에 따라 고마움이나 미안함 또는 위험 경고나 도로 정체 알림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보통 앞 차량이 뒤 차량에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2일 서울경찰은 이와 정반대로 비상등을 켠 채 순찰차를 쫓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이 영상은 지난 9월 10일 아침 출근 시간대 서울 은평구를 돌던 순찰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이었다.

영상 속에는 순찰차 뒤로 비상등을 켠 차량이 쫓아오는 모습이 잡혔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이를 발견한 경찰은 곧바로 길가에 차를 세웠다. 뒤따르던 차량도 곧 멈췄고 운전자가 내려서 경찰에게 다가왔다.

운전자가 밝힌 사정은 차에 위급한 환자가 타고 있어 병원에 가는 중인데 길이 너무 막힌다는 것.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환자를 순찰차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순찰차로 병원까지 운전자의 길을 터주기로 했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순찰차 뒤로 운전자의 차량이 시원하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간혹 다른 차량으로 정체가 되기도 했지만 위급한 상황임을 설명하자 모두 길을 내줬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덩치가 큰 시내버스도 한쪽으로 붙어서며 길을 터주기 위해 노력했다.

혼잡한 시간대였지만 운전자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덕분에 환자도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영상을 본 이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양보한 모든 분들 감사하네요” “마음이 뜨듯하네”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순찰차를 계속 쫓아오는 차량

순찰차를 계속 쫓아오는 차량…!

اس پر ‏‎서울경찰 (Seoul Police)‎‏ نے شائع کیا منگل، 1 اکتوبر،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