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어요” 헤어졌던 할머니와 4년 만에 다시 만난 고양이

이서현
2020년 03월 27일 오후 3: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5

그리움이 한껏 묻어나는 고양이의 재회 인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는 지난 16일 이탈리아에 사는 도라 할머니와 할머니의 반려묘가 다시 만난 소식을 전했다.

도라 할머니와 반려묘가 헤어진 건 4년 전인 지난 2016년,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대지진 때문이다.

2016년 지진으로 폐허가 된 이탈리아 중부 아마트리체 | 연합뉴스

당시 지진으로 약 300여 명의 주민이 건물 잔햇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할머니도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무엇보다 사랑으로 키우던 반려묘까지 실종돼 상심이 컸다.

종종 잔해에 깔려있다가 뒤늦게 구조되는 반려동물도 있었기에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 후, 할머니는 애타게 고양이의 소식을 수소문했고 그렇게 4년이 흘렀다.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하루하루 줄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Facebook ‘Mimma Bei’

그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지난 5일 할머니의 이웃은 SNS를 통해 할머니가 그토록 기다리던 고양이와 다시 만났음을 알렸다.

이웃은 “사랑하는 도라는 반려묘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만나게 됐다”라며 사진과 영상도 공개했다.

사진과 영상 속에는 애틋한 재회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양이는 지그시 눈을 감고서 연신 머리를 할머니에게 기댔다.

녀석의 애정 공세에 할머니도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고 녀석을 쓰다듬었다.

Facebook ‘Mimma Bei’

이웃은 “녀석이 그동안 어디에 있었을까?”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다행히 몇 년 동안 할머니와 헤어져 있었음에도 녀석의 건강 상태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와 고양이의 재회 소식에 누리꾼들은 “남은 생은 함께 행복하시길” “냥이가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모르네” “눈물난다ㅠㅠ” “할머니가 얼마나 많이 아껴주셨는지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