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미크론에 뚫렸나? 1명 핵산검사 양성

김윤호
2022년 01월 15일 오후 9:49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3:24

동계올림픽을 20일 앞둔 베이징에서 15일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인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날 중국판 트위터 ‘위챗(Wechat)’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 하이뎬구에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감염 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1명은 하이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며 같은 지역에 있는 건물로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뎬 당국은 즉각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 의심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핵산 검사, 발생지 주변 소독 등 통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중국 SNS에는 감염자가 나온 아파트단지가 하이뎬구 보야시위안(博雅西園) 아파트단지이며, 이미 단지가 봉쇄돼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당국 공식발표 기준).

이번 감염자 발생은 2천만명을 자택격리하는 극단적 방역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추진해 온 중국 공산당의 노력에 치명적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말부터 한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지역을 통째로 봉쇄하는 등 강압적 방역으로 대처해왔다.

지난달 22일 인구 1300만 대도시 시안을 전면 봉쇄하고, 이달 3일 인구 110만 위저우, 10일 인구 550만 안양을 각각 전면봉쇄해 총 3개 도시에서 2천만명 이상을 자택격리시켰다.

단 1명의 확진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 외에 올해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승리를 선전하기 위한 목적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따른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자택격리 4주차에 접어든 시안에서는 식량난, 우울증 등이 보고되고 있다. 톈진, 안양 등지에서는 제2의 시안이 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사재기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