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교수 “중국, 생물학전으로 미국에 기록적 승리” 주장

2021년 05월 21일 오전 12:42 업데이트: 2021년 05월 21일 오전 10:50

베이징대 교수가 “중국이 생물(학)전에서 이겼다”고 언급한 동영상이 뒤늦게 발굴돼 중국 온라인에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베이징대 천핑(陳平) 교수가 자신의 1인 미디어에서 “2020년 중국(중공)이 무역전, 과학기술전, 특히 생물전에서 이긴 것은 역사상 전례 없는 획기적인 기록”이라며 “미국의 본색을 드러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푸단대 중국연구원 연구원,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 미국 컬럼비아대 자본주의 및 사회 연구센터 외국인 연구원 등을 맡고 있는 이른바 중국의 사회 지도층 인사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하이테크 단지에서 살고 있다고 자랑스레 밝힌 것을 계기로 언론의 추적 끝에 미국에 대형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특히 자신의 1인 미디어 채널에서 극단적인 반미주의 발언을 자주 하면서도 미국에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겉과 속이 다른 전형적인 중국 공산당원”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천 교수의 세균전 발언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글로벌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 정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만 해도 이런 규모의 생물전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중국이 손에 쥔 카드로는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 금융전 정도라면 국지적인 격정도 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전 세계적인 생물전이 터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번 팬데믹 사태가 미국에 가져올 최악의 결과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를 넘어설 것이라며 “트럼프는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했는데 무척 적합한 표현이다. 공격할 대상을 전혀 찾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천 교수는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을 중국의 생물전이라고 주장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전경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은 중공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고 책임 떠넘기기를 해왔지만, 미국은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조사 의지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 데빈 누네스 의원은 지난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공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하원 정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이 우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간접적인 증거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일요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까지 나온 증거들은 여전히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중공 바이러스가 유출됐음을 나타낸다”면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연구진, 실험 기자재에 대한 외부 조사를 거부하려는 노력에도 증거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한 “우한 실험실이나 그 밖의 중국 실험실에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위험성은 매우 현실적이며, 중국의 운영과 활동은 이런 시설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류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