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GPS ‘베이더우 시스템’ 개통…미중 스타워즈 시작하나

중국판 GPS '베이더우 시스템' 개통...중공의 우주전 패권 야욕 드러냈다

톈윈(田雲)
2020년 08월 5일 오전 9:01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9

뉴스분석

중국이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시스템을 출범시켰다. 향후 미국과의 우주전 패권 다툼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으로 여겨진다.

신화통신 등 중국 공산당(중공) 관영언론은 시진핑 중공 총서기가 지난달 31일 위성항법 시스템 베이더우 3호의 출범 기념식에 참가해 공식 개통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군사위도 축하 전문을 띄우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공산당 기관지는 “고품질의 글로벌 서비스와 인류 복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 위성항법 시스템은 미국 GPS(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 러시아 글로나스, 유럽 갈릴레오 등이 존재한다. 이번에 중공이 베이더우 시스템을 추가하게 됐다.

중공 관영언론에 따르면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은 이미 세계 120여 개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상당수가 중공과 가까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다.

GPS는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친숙하며 항법 시스템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본래 용도는 항법 외에 무기 유도, 지도 제작 등 군용 및 민간용 목적으로 개발됐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GPS는 미군이 운용하는 20여 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통해 유지된다. 연간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전 세계에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중공은 1990년대부터 미국 GPS에 대항해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7년 4월 베이더우 위성 1호를 쏘아 올리며 독자적인 위성항법 시대를 알렸다. 그리고 지난 6월 23일 마지막 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미국 GPS를 두고 중공이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미국과 분쟁이 발생하면 GPS 사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과학잡지 ‘과보중국(科普中國)’은 지난 6월 23일 ‘베이더우에 대한 10가지 질문’이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베이더우 시스템의 전략적 용도를 밝혔다.

기사에서는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미국 GPS의 군사용 활용을 분석한 뒤, 그만큼 베이더우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GPS의 본질은 미 공군의 군용 위성항법 시스템이며, 위치정보가 필요한 거의 모든 무기에 이용됨에 주목했다. 이어 미국 GSP가 현대전에서 ‘참수 작전’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 위성 엔지니어들은 신호를 교란하거나 속임수를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지역의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으며, 관련 장비에 들어가는 GPS 칩 가격 책정권한과 사용권한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보중국 기사에서는 “전쟁 발발 시 상대방이 오랫동안 의존해온 GPS 서비스를 미국에서 완전히 차단해버리면 전쟁은 저절로 정보의 비대칭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으로 중국은 미국 GPS의 모든 기능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돼, 미국 GPS가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국방 안보가 강화됐다”며 높게 평가했다.

덧붙여 “국방 안보든, 내비게이션 응용 시장의 막대한 상업적 이익이든, 중국은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보유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 협력이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잡지 과보중국이 GPS에 가한 비판은 베이더우 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이 GPS 신호를 교란하거나 지역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중공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나라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국제 협력” 같은 건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美 우주군 증설…‘新 스타워즈’ 시대 도래하나?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군사적 충돌의 위험이 커지고 있고, 대만과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공은 미국을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계속 전쟁에 대비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을 견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우주군을 증설한 것은 시기적절하고 정교한 대응으로 보인다. 새로 증설되는 우주군에는 미국 통신과 위성 및 기타 미국 자산을 우주에서 보호하는 사명이 부여됐다.

이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은 우리가 침략자를 저지하고 절대적 주도권을 장악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3월 23일, 레이건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스타워즈 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 위키커먼스

우주군의 증설과 방어력 강화는 지난 세기 레이건 대통령의 ‘스타워즈’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한다.

1983년 3월 23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전략방위구상(Strategic Defense Initiative), 즉 ‘스타워즈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및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핵 공격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적국의 우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우주왕복선을 공격하는 것이 그 핵심 내용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당시 소련을 공포에 떨게 하며 소련의 우주군 경쟁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힘을 통한 평화 실현’의 대표적인 사례다.

30여 년 뒤 소련은 무너졌고, 지금은 중공이 미국과 자유 세계의 최대 적이 됐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