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증언 다뤄진 적 한 번도 없다” 트럼프 법률팀 계획B 예고

하석원
2020년 12월 13일 오후 12:54 업데이트: 2020년 12월 14일 오후 9:47

“판사들이 또 어떤 변명으로 증언 듣기를 회피할지 보겠다.”

트럼프 법률팀 대표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법원 판사들을 향해 일갈했다. 또한 텍사스 소송의 피고가 됐던 4개 주에 대해 각각 새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11일 팟캐스트쇼 ‘워룸:팬데믹’에 출연해 “즉각 플랜B로 이행한다. 각 주를 상대로 제소한다. 이미 준비가 됐다. 연방 대법원 소송은 그 하나였을 뿐이다”라고 밝혔다(유튜브 영상).

이날 대법원은 텍사스주가 “선거법을 위헌적으로 개정했다”며 펜실베이니아·조지아·위스콘신·미시간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각하했다. “텍사스주가 다른 주 선거시행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사건 심리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관련 기사).

줄리아니 변호사는 “(텍사스) 주에 권한이 없다면 대통령과 유권자들에게는 있을 것이다. 오늘 바로 사건들을 관할 법원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판사들이 증언을 듣지 않으려 또 어떤 변명을 할지 한번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 법률팀은 펜실베이니아 등 4개 주 외에 애리조나, 네바다를 상대로 제소 중이거나 제소할 예정이다. 소송에는 텍사스주가 제기했던 혐의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법원은 권한을 핑계로 사실을 직시하기를 회피했다”면서 “다들 이번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진실을 직시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단 한 건도 법원에서 심리된 적이 없다. 판사들은 단 한 마디의 목격자 증언도, 단 한 개의 증거 영상도, 단 한 개의 녹취록도 듣지 않았다. 증거가 수천 개 있지만, 판사들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표소 내부 CCTV 영상도 안 봤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터무니없는 짓을 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이런 사실을 들을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소송을 포함해 지금까지 공화당 의원, 시민단체 등이 50여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일부는 아직 진행 중이다.

올해 핵심 경합주 6곳에서는 개표결과에 대한 법적 분쟁이 지속하고 있으나, 주정부가 승인한 개표결과에 따르면 모두 바이든의 승리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바다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이겼던 지역이다.

한편, 바이든 캠프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