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잡은 프로파일러가 피해 여학생 떠올리며 ‘죄책감’에 눈물을 쏟았다

김연진
2020년 05월 6일 오전 9: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6

약 10년이 지난 사건도, 프로파일러는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씻을 수 없었다.

범죄를 미리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고개를 떨군 한 프로파일러는 당시 사건 피해자에게 눈물을 흘리며 한 마디를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난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미해결 범죄를 파헤치는 프로파일러와 법의학자들이 출연했다.

이날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오래전 발생했던 사건 하나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는 “10년 전, 한 여고생이 범죄 피해자였는데 약속을 하나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 약속은 다음과 같았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반드시 범인을 잡아서, 너한테 사과하게 만들게”

권일용은 “거의 1년쯤 지나서 범인이 체포됐는데, 바로 그 순간 ‘내가 약속을 지켰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전했다.

“당시 그 피해 여학생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권일용은 감정이 격해져 고개를 떨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조용히 숨을 고르던 그는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피해자의) 고통은 안 없어진다”라며 “저는 이제 퇴직을 하고, 소임을 다했지만 그 당시에 (범죄를) 미리 막지 못한… 죄책감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 관련 영상은 3분 55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