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약자석 앉은 청년 얼굴에 ‘드롭킥’ 날린 할아버지

김연진
2019년 09월 3일 오후 12:0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8

교통약자석. 고령자 및 장애인, 임산부, 부상자, 어린이 등을 위해 대중교통에 마련된 공간이다.

이들을 위한 양보는 절대 강요가 아니다. 다만 일종의 도덕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배려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배려가 의무처럼 관행이 굳어지면서 곳곳에서 교통약자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청년에게 발길질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지난 2017년 한 버스 안에서 촬영됐다.

공개된 사진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교통약자석에 한 청년이 앉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를 향해 한 할아버지가 발길질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버스 손잡이가 달린 안전 바에 매달려 완전히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이어 두 발을 이용해 힘껏 청년의 얼굴 부위를 가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은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한 청년이 발길질을 당해 얼굴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청년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화가 난 할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은 노약자석에 앉은 청년의 도덕성을 지적했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그래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할아버지의 행동을 비판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저럴 힘이 있으면서 노약자석에 앉겠다고 하는 할아버지가 놀랍니다. 배려를 의무라고 당연시하는 것은 명백한 문제”라고 꼬집었다.